WCR-3: 2019-06-27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VeChain은 이더리움의 반 중앙화된 버전이다. 공급 체인 관리, 적시에 맞춘 재고 계획, 상품 생산, 정부 관련 업무 등 대기업 비즈니스를 위해 디자인됐다.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VeChain은 스마트 계약의 가동을 책임지는 가상 머신을 갖고 있다. 그리고 VeChain은 스마트 계약 실행에 요구되는 연산 능력에 따라 비용이 결정되는 수수료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VeChain을 편안하게 사용하려면 대형 은행들이 리플을 사용할 때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필요로 하는 것과 유사한 조치들이 요구된다: 실제 네트워크 운영자들이 책임을 지는 것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VeChain은 책임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해결한다:

자신들의 신분을 밝히고 상당량의 VET(VeChain 내재 토큰)를 소지한 후보자들만 확인자(또는 Authority Masternodes)로서의 자격을 갖게 된다. VeChain 재단은 이런 후보들 중에서 임의로 최고 101명의 확인자를 선출, 네트워크에 상당한 수준의 중앙화 레이어를 추가한다.

이들 확인자들은 일단 승인을 받게 되면 이론상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잘못 행동하면 확인자들의 “평판”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암호화폐 세계의 용어로는 이를 권위 증명으로 부른다.) 그리고 나쁜 평판으로 재단에 피해를 주는 확인자들은 네트워크에서 신속히 제거되고 교체된다.

VeChain 가지 결점

  1. VeChain 가장 중요한 사용 사례와 불화를 일으키는 구조

VeChain은 이더리움을 모방해 오픈, 퍼블릭,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VeChain의 주된 사용 사례는 탈중앙화에 적대적이다. 리플처럼 VeChain은 핵심 고객들에게 네트워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중앙화된 단일 권위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이 개방적이고 탈중앙화 된, 그리고 허가가 필요 없는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어떤 식으로 최적화됐나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는 최장 체인 규정(Longest Chain Rule)이다. 규정은 이런 내용이다: 만약 두 블록체인이 충돌한다면 더 긴 체인(즉, 가장 많은 작업 증명이 이뤄진 체인)이 진짜로 판정된다.

누구나 확인자가 될 수 있고, 확인자들은 익명을 유지하면서 서로를 반드시 알거나 신뢰할 필요가 없는 개방된 공공 네트워크에서 이런 해결책은 천재적이다.

그러나 VeChain이 이더리움 DNA의 일부로서 이런 규칙을 물려 받았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VeChain은 중앙화 된, 허가가 필요한 환경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VeChain 재단과 재단이 선택한 확인자들은 그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할 모든 권한을 이미 소유하고 있다.

  1. 대기업 고객들이 원장에 편안함을 느끼도록 만들기 원한다면 대기업 고객들이 원장을 책임지게 만들지 않는가?

대기업들을 위해 특별 제작된 분산원장은 새로운 것이 전혀 아니다. JP모간이 그런 원장을 하나 갖고 있다. 페이스북도 그런 종류의 또 다른 원장을 하나 출시할 예정이다. 나는 HSBC도 분산원장을 하나 만들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모두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결성한다. 컨소시엄의 모든 멤버들은 원장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확인하기 위해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 한다. 이런 방식의 장점은 명확하다:

존경 받는 기업들만 책임을 맡는다. 그리고 새로운 멤버 선정은 어떤 단일체가 아닌 컨소시엄이 결정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VeChain원장에서 가동되는 상품을 만들기 원하는 기업들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완전 존재감이 없는 VeChain 재단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만 한다. 많은 미래의 사용자들에게 VeChain 방식은 너무 큰 신뢰의 비약이 될 것이다.

토큰이 필요치 않다. 토큰은 확인자들의 노드 가동 비용을 보상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만일 확인자들이 실제로 원장을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노드의 정상 작동은 그 기업들의 사적 이익이 된다. 때문에 별도의 보상이 필요치 않다.

이와 반대로 VeChain 원장 사용을 원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VET를 소유해야 한다. 그리고 매번 트랜잭션이 이뤄질 때마다 확인자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수많은 익명의 고객들이 사용하는 탈중앙화 된 원장의 경우 논리적 타당성을 지닌다. 그러나 VeChain처럼 규모가 큰, 기업에 초점을 맞춘 원장이 이런 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은 …  불필요한 비용일 뿐이다.

원장에서 대규모 주문을 보다 빨리 처리한다. 프로세싱 속도는 초당 수만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며 모든 트랜잭션은 원장에 제출되는 즉시 최종적이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VeChain은 초당 불과 약 50 트랜잭션만 관리할 수 있다. 이 속도가 초당 15건의 트랜잭션만 처리하는 이더리움 보다는 빠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 VeChain에 대한 비난이나 다름 없다.

최종성(Finality) 원장을 가볍게 만든다. 모든 트랜잭션의 기록을 저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처리된 상태만 기록하면 된다.

이와 달리 VeChain에서는 원장 역사 전체가 기록되어야 한다. 개방형의 탈중앙화 된 환경에서는 이런 방식이 득이 된다. 그러나 VeChain의 경우 불필요한 부담일 뿐이다.

그렇다면 VeChain과 같은 원장에도 미래가 있을까? 아직은 말하기에 시기상조다.

분산원장기술 채택을 희망하는 대형 기술기업 및 금융기관들 사이에선 자체 원장 창조와 독자적 컨소시엄 결성을 지향하는 분명한 추세가 이미 존재한다.

VeChain은 이런 추세, 그리고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같은 원장들이 자리잡은 탈중앙화 된, 익명의 개방적 환경 사이의 중간에 갇힌 듯한 모습이다.

우리는 소매업계의 거인 월마트를 포함한 몇몇 대기업들이 실제로 VeChain에 대한 오디션을 실시하고 있음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필요에 맞춤 제작되는 블록체인을 구축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평가 모델 요약:

기술: VeChain이 독창성을 지녔다는 주장은 기업 고객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데 근거한다. 하지만 VeChain의 기술이 그런 용도에 아주 최적화 된 것은 아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토큰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이 네트워크 변경을 제안하도록 허용하는 투표 메커니즘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변경의 실행은 확인자들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와 관련해 논란이 벌어질 경우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변경을 실행한 권한은 VeChain 재단에 주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판단할 때 재단의 역할은 중앙화라는 점 때문에 VeChain의 점수를 까먹는 요인이 된다.

수용: 이 정도의 야심 있는 프로젝트 치고 개발자 참여는 저조하다. 그리고 확인자 승인을 받기 위해 VeChain 재단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은 보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VeChain이 돋보이는 하나의 분야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의 인기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인기는 프로젝트 자체에 내재된 이점 보다는 현명한 마케팅과 더 연관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VeChain이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는 또 다른 분야는 사용량이다: VeChain의 사용량은 이더리움의 약 1/3이다. 그 자체로 환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이 정도면 원장 활동이 거의 없는 수 많은 프로젝트들 가운데서 돋보이기에 분명 충분한 수준이다.

기술/수용 점수: ‘C+’

투자 위험/보상: VeChain의 암호화폐공개(ICO)와 메인넷 런치는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VeChain는 월마트가 그들의 식료품 공급체인에서 식품 추적을 위해 VeChain 을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소식에 최근 36%나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며칠 사이 VeChain은 빠른 속도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 같은 산발적 사건들을 제외하면 VET 가격 움직임에서 두드러진 점은 많지 않다.

투자 위험/보상 점수: ‘D’

종합 평가: ‘C-‘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