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레저X가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실물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 출시에 필요한 허가를 취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레저X가 제출한 지정된 선물계약시장(DCM: Designated Contract Market) 면허 발급 신청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CFTC의 이번 결정은 레저X가 새로운 선물계약을 제공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시카고옵션거래위원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현금 결제 비트코인 선물과 달리 실물 계약을 구입한 사람들은 계약 기간이 만료됐을 때 달러 등 현금이 아닌 실제 비트코인을 지급 받게 된다.

레저X의 신상품 출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회사의 수석 위험·운영 책임자 주디카 추는 코인데스크에 레저X가 비트코인 실물 결제 상품의 미국 최초 출시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가 최초가 되려 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는 (경쟁자들에 비해) 준비가 더 잘 되어 있으며 모든 규모의 고객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추의 발언은 레저X가 기관 뿐 아니라 소매 투자자들에게도 실물 결제 비트코인 선물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레저X 이외에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설립을 추진중인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 베인 캐피탈 벤처스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시드CX,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ErisX 등도 현재 실물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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