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성우] 블록체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관 투자자와 규제된 자산의 온체인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디파이 서비스가 주로 디지털 자산의 유동성 공급과 거래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더 포괄적인 금융 서비스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웹2 수준의 쾌적한 거래 환경을 제공해 기존 금융 서비스 이용자들도 불편함 없이 블록체인 금융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여러 체인에 흩어진 유동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크로스체인 솔루션이 필요하다. 셋째, 전통 금융의 유동성 유입을 위해 토큰화된 실물 자산들이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 보안이 확실히 뒷받침될 때만이 대규모 자금과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가능해진다.
올인원 금융 레이어, 모멘텀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프로젝트가 바로 모멘텀(Momentum)이다. 이미 수이 생태계 최대 DEX(탈중앙화 거래소)로 자리 잡은 모멘텀은 뛰어난 보안성과 수이의 고성능 거래 환경을 기반으로, △크로스체인 유동성 통합 △토큰화 자산 거래 플랫폼 △신규 프로젝트 런치패드 등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는 올인원 금융 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디파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웹2와 웹3를 연결하는 금융 허브가 목표다.
보안과 신뢰를 중심으로 설계… 보안 솔루션 팀 기반
모멘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강력한 보안에 있다. 모멘텀 팀은 무브(Move) 생태계 최초의 다중서명(Multi-sig) 솔루션인 엠세이프(MSafe) 개발로 시작했다. 이 경험 덕분에 ‘보안’은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다. 엠세이프는 2022년 앱토스, 2023년 수이에서 각각 출시되어 여러 프로젝트의 트레저리 관리 솔루션으로 채택되며 신뢰를 쌓았다.

이러한 배경에서 모멘텀은 처음부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 팀은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 코드 리뷰, 실시간 모니터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용자 자산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한다. 지난 5월, 당시 수이 내 최대 DEX였던 세투스(CETUS)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했을 때, 모멘텀은 수이 재단과 빠르게 협력하며 생태계 보안을 강화하는 뛰어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TVL(총 예치 자산)을 빠르게 회복하며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고, 사건 발생 이후 오히려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크로스체인 유동성 허브… 체인 간 유동성 통합
모멘텀의 주요 서비스는 고성능 레이어1 블록체인인 수이 기반의 DEX다. 수이의 높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중앙화 거래소에 버금가는 온체인 거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은 큰 강점이지만,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대형 체인과 비교할 때 유동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는 수이를 비롯한 신생 체인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모멘텀은 웜홀(Wormhole)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단일 체인 DEX를 넘어 크로스체인 유동성 허브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웜홀의 네이티브 토큰 전송(NTT, Native Token Transfers) 프레임워크로, 모멘텀은 이를 수이 생태계에서 최초로 지원한다.
기존의 래핑(wrapping) 방식이 단순히 토큰 심볼을 복제해 유동성이 분절되는 문제를 낳았던 것과 달리, NTT는 원본(canonical) 토큰 자체를 체인 간에 직접 이동시킨다. 이를 통해 ETH, SOL 등 주요 자산뿐만 아니라, 솔라나의 인기 토큰인 봉크(BONK) 같은 자산도 수이에서 네이티브 토큰 형태로 직접 거래 가능하다.
NTT 도입은 두 가지 주요 장점을 제공한다. 첫째, 여러 체인에 흩어져 있던 유동성을 더 적고 깊은 풀로 통합하여 효율성을 높인다. 둘째, 외부 자산을 가져오면서도 기존 수이의 프로토콜과 완벽한 조합성(composability)을 유지할 수 있다.
모멘텀의 전략은 플랫폼을 한 체인에 고립된 거래소가 아닌, 여러 블록체인을 아우르는 범용 유동성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트레이더들은 모멘텀을 통해 다양한 크로스체인 자산을 수이의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 환경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토큰화 자산으로 전통 금융과 웹3의 연결
모멘텀은 전통 금융과 웹3의 연결을 위해 토큰화 자산 거래소로서 거듭나고 있다. 먼저 △USDC(Circle) △USDY(Ondo US Dollar Yield) △FDUSD(First Digital USD) 와 같은 규제를 온전히 준수하는 실물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 이들은 모두 실물 자산을 담보로 하며 법적 컴플라이언스를 충족한다.
장기적으로는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실물 자산으로 토큰화 범주를 확대하여 온체인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종합 허브를 지향한다. 예를 들어, 증권이나 원자재와 같은 자산도 법적 수탁기관의 보증 아래 토큰 형태로 온체인에서 사고팔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에는 여러 플랫폼에 흩어져 있던 토큰화 자산들을 모멘텀이 한 곳에서 통합함으로써, 사용자들은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주식 등 다양한 종류의 자산을 별도의 앱이나 회원가입 없이 한 번에 거래할 수 있다.
이처럼 웹2의 실물 자산을 웹3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웹2.5식 접근법은 규제를 준수하는 동시에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실물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토큰화 증권에 대한 규제가 명확해지면서, 증권의 토큰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시장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런치패드 도입으로 신규 블루칩 프로젝트 발굴
모멘텀은 수이 생태계 성장을 위해 DEX와 연동된 런치패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런치패드는 기존에 상장된 토큰만 거래하던 일반 투자자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수이 생태계의 신규 프로젝트에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프로젝트 측면에서는 중앙화 거래소 상장을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이거나 마켓메이커(MM)를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런치패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이 최대 DEX 이용자들에게 프로젝트가 노출되고, 이들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초기 자금 조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아무 조건 없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는 밈코인 런치패드와 달리, 모멘텀의 런치패드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초기 ‘블루칩’ 프로젝트를 선별한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와 투자자 모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투자자와 개발 팀의 전문성으로 신뢰성 확보
모멘텀은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 OKX 벤처스(OKX Ventures), 서클 벤처스(Circle Ventures), 그리고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지원하는 슈퍼스크립트(Superscrypt) 등 업계의 주요 기관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OKX 벤처스가 리드한 가장 최근의 전략 라운드에서는 1억달러(약 1397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여기에 더해, 수이 파운데이션(Sui Foundation)과 미스텐 랩스(Mysten Labs)의 CPO인 에이드니 아비오둔(Adeniyi Abiodun) 역시 모멘텀과 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수이 생태계 내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모멘텀은 수이 생태계의 여러 주요 프로젝트와도 협업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아고라(Agora)·온도파이낸스(Ondo), 대출 플랫폼 나비프로토콜(NAVI Protocol)·수이렌드(SuiLend), 탈중앙화 거래소 터보스 파이낸스(Turbos Finance)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연계를 통해, 단일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생태계 전체와 긴밀하게 연결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기관 투자자와 생태계 전반과의 협업은 모멘텀이 종합 금융 레이어라는 로드맵을 실행할 수 있는 자본과 네트워크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클·슈퍼스크립트와 같은 대형 기관의 참여는 모멘텀이 규제 자산 및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과 온체인 인프라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을 시사한다.
팀의 전문성이 증명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웬디 푸(Wendy Fu) 공동 창업자 겸 CEO는 UC 버클리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메타(옛 페이스북)에서 7년간 리브라·디엠 프로젝트의 핵심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무브(Move) 언어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재키 왕(Jacky Wang)은 하모니(Harmony)에서 크로스체인 기술을 연구한 개발자 출신이며, 이들 외에도 엠세이프 개발에 참여한 블록체인 보안 전문 엔지니어가 팀에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수이 기반 거래소에서 올인원 금융 레이어로… 생태계 성장 견인하는 ‘킬러 앱’ 될까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유니스왑(Uniswap)처럼, 대다수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대표 DEX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 모멘텀은 현재 1억 5천만 달러(TVL 기준)의 자산이 예치된 수이 네트워크 최대 규모의 DEX로서, 수이 생태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단순히 거래소 기능에 그치지 않고, DEX·런치패드·토큰화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웹2와 웹3를 잇는 금융 레이어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
수이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유저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킬러 앱이 필요하다. 모멘텀이 지향하는 통합형 금융 모델은 수이 생태계의 성장에 기대기보다 직접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디앱들이 단기간의 유동성 확보나 토큰 세일에만 집중했던 것과 다르게, 모멘텀은 보안과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설계된 점에서도 분명한 차별점을 갖는다.
이러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는 모멘텀이 수이 생태계의 킬러 앱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만약 모멘텀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수이를 비롯한 무브 생태계가 이더리움과 솔라나와 같은 최상위 블록체인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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