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미선 이코노미스트] 지난 8월1일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전월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7만3000명 늘었으나 5월과 6월의 고용 데이터가 대폭 하향수정됐다.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4만4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6월 고용은 14만7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수정되었다. 5,6월 합산 25만8000명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5월부터 7월까지 비농업 신규고용은 10만6000개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큰 폭의 데이터 수정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비농업 고용자수는 아래 차트와 같이 2025년 들어서 뚜렷하게 둔화되는 추세이긴 했지만 그러한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5월과 6월의 수정 폭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정부 부문, 2월 이후 일자리 감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부 부문의 고용자수 하향 조정 폭이 컸다. 5월 중 정부 부문에서는 5만개의 일자리가 줄었고 6,7월에도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 부문은 통상적으로 매월 4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영역이다.
그런데 2025년 2월부터 (-)로 전환됐고 2월부터 7월까지 누적 4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간 정부 부문에서는 23만9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바 있다. 정부는 2024년 전체 일자리 증가에 교육 및 보건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크게 기여를 했던 영역이다.

정부 부문의 일자리 감소는 지난 2월 일론머스크가 이끈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 정부 공무원 대규모 해고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일론머스크는 1만명 가까운 연방정부 공무원들을 해임했다. 일론머스크는 5월31일 정부효율부 수장에서 사임했지만 1~2월 중 자발적 사직을 신청했던 연방 직원들의 퇴사가 9월 말까지 이어지면서 고용 지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력 감축 압박에 미국 정부 내 여러 부서들은 자발적, 비자발적 해고 및 퇴직 유도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미국 국세청(IRS)은 지난 3월 최대 50%에 달하는 직원 감축 계획을 마련 중이라 밝혔는데 납세자 신고 업무가 마감되는 5월 중순부터 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사임 결정과 퇴사는 그 이후 진행되었을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올해 두 차례의 자발적 사직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 약 3870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비국방부문 예산 삭감, 정부의 고용여력 축소
트럼프 행정부의 비국방 부문에 대한 2026년 예산안 축소로 정부 부문의 사업규모 및 인력 감축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2026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국방 지출은 13% 증액한 반면 비국방 분야 지출은 전년 확정 예산 대비 23%(1,630억 달러) 삭감했다. 환경보호청, 교육부 예산을 포함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그램과 기후 변화 대응 프로그램 등 전 정부의 주력 프로그램 예산도 대폭 축소됐다.
- 참조 : 정부의 총지출은 메디케이드 등 비재량지출이 포함돼 재량지출 예산(국방+비국방)과 별도로 자동적으로 증가하는 부분이 있어 2025,2026 회계연도에 각각 7조 달러, 7.2조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 등 불확실성 높아진 가운데 기업의 데이터 제출 지연
미국 노동부는 비농업 고용 데이터의 최초 추정치를 발표하고 다음 달 수정 추정치를, 그 다음 달에는 최종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2023년 1월 이후 미국 고용 데이터의 최초 추정치는 수정을 거치면서 평균 3만명 하향 조정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들의 급여 데이터 제출 지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데 높아진 금리, 관세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는 향후에도 미국의 고용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중소기업업계 단체인 전미독립사업자연맹(NFIB) 6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3%만이 향후 3개월간 신규 고용을 계획중이라 응답해 채용시장의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적으로 변모할 연준의 스탠스, 암호화폐 밸류에이션 높이는 요인
COVID19 이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늘었던 미국 정부 부문의 고용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축소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그간 미국 신규고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정부 부문의 인원 감축은 미 고용시장 전반의 데이터를 하향시키는 재료가 될 것이다. 정부에서 빠져나온 인력이 민간 영역으로 흡수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고 AI 기술과 자동화 흐름, 관세 불확실성의 여건속에서 민간 기업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다만, 정부 부문의 인력 감축이 미국 경제 전체를 둔화시키거나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고용시장 전망이 어두워진 점과 일자리를 잃은 구직자들의 소비심리 위축은 향후 수개월의 미국 경제 성장 탄력도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제지표의 변화는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의 정당성을 강화시키고 향후 연준의 경제전망과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하향시키는 재료가 될 것이다. 이미 미국 내 유동성(M2)이 역사적 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완화적으로 변모할 연준의 스탠스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 이미선 블록미디어 이코노미스트 약력

· ING자산운용 채권트레이더
·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입사
· 빗썸코리아 리서치센터 센터장
· 위메이드 마켓인사이트 팀장
·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팀장
이미선 이코노미스트는 ING자산운용에서 채권트레이더, 애널리스트로 3년간 근무했다.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졸업 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입사해 2018~2022년 채권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스마트 콘트랙트가 금융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해 블록체인 산업으로 전직했다.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팀, 빗썸코리아 리서치센터 센터장, 위메이드 마켓인사이트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블록미디어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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