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가 앞으로 규제 장벽을 넘어 실제 사용될 경우 금융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만들겠지만 자칫 과잉 소비를 유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마켓워치는 2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현금 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행동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암호화폐를 통한 상품과 서비스 구매도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듀크대학의 행동 경제학자 댄 아리엘리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소비자들에게 현금 보다는 신용카드와 더 비슷한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만일 사람들이 페이스북 암호화폐로 구매하게 되면 돈과의 거리감을 더 멀게 만들어 지불에 따르는 고통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엘리는 또 카지노에서 현금보다 칩을 사용해 베팅할 때 사람들이 더 과감해지는 경향을 가리키는 ‘하우스 머니 효과’를 인용하며 페이스북 코인이 그와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때문에 리브라가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소비자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많은 부채를 떠안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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