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미선 이코노미스트]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두달 간 박스권에 갇혀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9일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12일 12만3000달러로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4000억달러에 이르러 아마존 시가총액과 은(Silver) 시가총액을 제치고 다섯번째로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그림1).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금(Gold) 시가총액의 10.5%까지 높아졌다. 2023년까지만 해도 금 대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3% 내외에 불과했다. 그러나 금가격 상승 속도를 비트코인이 추월해버림에 따라 이제 금 시총의 10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디지털 금으로써의 입지를 명실상부 굳혀가고 있다.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기관”이 주도 중
최근의 가격 상승은 비트코인 ETF를 운영하는 미국 금융기관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 차트의 파란색 선은 비트코인을 100개에서 1천개 사이로 보유하고 있는 지갑의 숫자이고(좌), 흰색 선은 비트코인 가격이다(우).
비트코인을 100개에서 1000개 사이로 보유한 지갑 수는 현재 약 1만6400개인데 이는 1년 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특히 2024년 11월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뚜렷해졌는데, 트럼프 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스탠스가 보다 분명하게 확인되면서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비트코인 매집이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이어져왔다. 특히 지난 7월10일 주간 비트코인 ETF로는 $1.22bn의 자금이 블랙록, 피델리티, ARK 인베스트 ETF로 고르게 유입되었고 2024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앞서 미 하원은 7월14일~18일을 “크립토위크”로 지정하고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담은 ‘지니어스 법안’,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미 연준의 CBDC 발행을 금지하는 ‘CBDC 방지 법안’ 등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중 이미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법안’의 경우 미 의회를 최종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미 의회의 움직임이 비트코인 ETF로 대규모 자금유입을 이끌고 비트코인 가격 신고가 기록의 배경이 되고 있다.

연준과 재무부의 비밀스런 유동성 공급
한편,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연준과 재무부의 *스텔스 유동성 공급이다. 비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러한 유동성 공급은 실제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 상승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스텔스 유동성 공급: 중앙은행이 공개적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의미. 이는 정책의 명확한 명칭 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매입이나 대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은밀하게 진행될 수 있음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와 대차대조표를 봐서는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2024년 12월 4.50%로 인하한 후 7개월 째 동결 중이며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하락 추세이긴 하나 Covd19 이전의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2% 중반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이를 반영해 지난 6월 연준의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중간값을 3.9%로 제시해 현재 대비 25bp씩 두 번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했다. 2026~2027년까지는 각각 3.6%, 3.4%로 완만한 기준금리 인하 경로를 전망하고 있다.
한편 보다 적극적인 재정 확장과 대규모 국채발행이 필요한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원활한 국채 발행과 낮은 조달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중앙은행의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가운데 이제는 미 재무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장관 스캇 베센트는 지니어스 법안을 지지하는 발언을 SNS에 올리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 2600억달러에서 3조7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은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지원하고, 정부의 조달 비용과 국가 부채를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미 재무부와 연준, 의회는 두 가지를 논의 중이다.

은행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첫 번째는 미국 대형 은행들에게 적용되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upplementary Leverage Ratio, SLR)를 완화시키는 것이다. 지난 6월 연준은 이사회를 열고 미국 은행들에게 적용되는 SLR을 완화해 은행 및 자회사들의 자본금 부담을 완하하는 내용의 규칙 제정 예고안을 가결시켰다.
은행들은 각 자산의 위험가중치를 토대로 자본 적정성을 측정하고 있는데 이와 별개로 SLR은 바젤III 체제 하에서 은행의 부외항목을 포함한 총 자산 대비 기본자본을 3% 이상 보유할 것을 요구한다. JPM, Citi 등 초대형 은행들에게는 보다 엄격하게 5%가 요구한다. 위험가중치 기준과 달리 레버리지 비율은 모든 자산에 대해 동일한 위험을 부여한다. 따라서 안전자산인 국채와 대출자산에 대해 동일한 양의 자본이 요구된다. 월가에서는 이 규제가 금융기관들의 국채 중개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국채 입찰 부진으로 30년 금리가 5% 넘게 치솟으며 국채시장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근본적으로는 미국 국채발행의 증가 속도를 은행의 대차대조표 증가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2007년 이후 미국 국채잔액은 미국 Primary Dealer Balance Sheet 규모의 약 4배로 증가한 상황이다.
완화된 SLR 적용시 5.5조 달러 T-bill 매입 효과
새로운 SLR 완화정책이 시행된다면 미국 은행들은 약 5조5000억달러의 국채매입 여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었다. 미국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경우 이를 위해 유입된 예금은 T-bill을 매입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지난 6월 JPM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JPMD’ 을 출시했다. 이는 상업은행 예금을 토큰화한 것으로 이더리움 기반 코인베이스 블록체인 ‘Base’에서 운영된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고객 입장에서는 24시간 결제가 가능한 편의성이 있고, 은행은 토큰화로의 전환을 통해 연간 200억달러에 달하는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유인이 충분히 존재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발행으로 유입된 예금은 T-bill 매입에 활용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게 될 것이다.
유동성 지표인 M2는 비트코인,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 상승에 2~12개월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SLR 완화의 효과도 시차를 두고 M2 증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M2 증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다.

준비금 이자지급(IORB) 폐지 논의
두 번째는 시중 금융기관이 연준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IORB)를 폐지하자는 논의다. IORB는 금융기관이 예치한 지금준비금에 대해 받을 수 있는 이자로 현재 4.4% 수준이며 지급준비금 잔액은 약 3조2000억달러다.
최근 미국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연준이 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장의 배경은 이 이자지급으로 연준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부로의 이익금 이전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에서는 이에 대해 단기금리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만약 IORB가 폐지될 경우 은행들은 잃어버린 이자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단기국채 매입 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약 3.2조 달러가 잠재적으로 T-bill을 비롯한 단기금융상품으로 유입될 수 있고 이 역시 시중 유동성을 높이는 재료가 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 의회의 적극적인 암호화폐 법제화 움직임과 금융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 증가 등에 기인한다. 여기에 미국 대형 은행들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본격화되고 레버리지 규제 완화로 은행의 단기국채 매입이 늘어난다면 시중 유동성을 높이면서 비트코인 등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선 블록미디어 이코노미스트 약력

· ING자산운용 채권트레이더
·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입사
· 빗썸코리아 리서치센터 센터장
· 위메이드 마켓인사이트 팀장
·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팀장
이미선 이코노미스트는 ING자산운용에서 채권트레이더, 애널리스트로 3년간 근무했다.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졸업 후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입사해 2018~2022년 채권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스마트 콘트랙트가 금융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해 블록체인 산업으로 전직했다.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팀, 빗썸코리아 리서치센터 센터장, 위메이드 마켓인사이트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블록미디어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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