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이더리움(ETH) 롤업 프로젝트 타이코(TAIKO)가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인 12초의 블록 생성 시간과 느린 사용자 경험(UX)을 해결할 열쇠로 ‘사전 확정(Pre-confirmation)’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칸에서 타이코 주최로 열린 베이스드롤업서밋(Based Rollup Summit)의 패널 토론에서 △가타카(Gattaca) △리도(Lido) △SSV랩스(SSV Labs) △네더마인드(Nethermind) 등 업계 리더들은 사전 확정 기술이 탈중앙화된 ‘베이스드 롤업(Based Rollup)’의 미래를 여는 핵심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전 확정이란 무엇인가? “사용자 경험을 위한 속도의 약속”
사전 확정은 블록 생성자가 특정 트랜잭션을 다음 블록에 포함시킬 것을 미리 약속하고 보증하는 기술이다. 이는 사용자가 트랜잭션을 제출한 후 최종 확정까지 12초 이상 기다려야 하는 현재 이더리움의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코너(Connor) 네더마인드 프로토콜 리서처는 “사전 확정은 블록 생성자가 트랜잭션이 블록에 포함될 것이고 미리 확답하는 것”이라며 “단순 포함 여부를 알려주는 ‘포함 사전 확정(Inclusion Pre-confirmation)’과 트랜잭션 실행 후의 상태 변화까지 알려주는 ‘실행 사전 확정(Execution Pre-confirmation)’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현재 중앙화된 시퀀서를 사용하는 대다수 롤업이 사실상 사전 확정과 유사한 빠른 속도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중앙화라는 타협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탈중앙성을 유지하면서 빠른 UX를 제공하기 위해 사전 확정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앨런(Alan) SSV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솔라나(SOL)와 같은 경쟁 체인이 빠른 속도를 내세우지만 이는 중앙화된 고성능 노드에 의존하는 방식”이라며 “사전 확정은 이더리움의 탈중앙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100밀리초(ms) 이하의 빠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우아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MEV와 사전 확정의 딜레마… “블록 공간의 시장화로 해결”
사전 확정 도입의 가장 큰 기술적 난제 중 하나는 최대 추출 가능 가치(MEV)와의 상충 관계다. 블록 생성자는 더 많은 트랜잭션을 기다릴수록 MEV를 극대화할 기회가 늘어나지만 사전 확정은 빠른 확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쿠비(Kubi) 가타카 CEO는 이 딜레마에 대해 “정교한 블록 공간 가격 책정 모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전 확정을 제공하는 주체는 ‘블록 공간의 시장조성자’처럼 행동할 수 있다”며 “트랜잭션의 종류와 가치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을 매겨 MEV를 포착하면서도 빠른 확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앨런 CEO는 이를 ‘콘서트 좌석’에 비유했다. 그는 “현재는 모든 트랜잭션이 어떤 자리에 앉을지 모르고 블록이 생성되어야만 알 수 있다”며 “사전 확정은 이 좌석(블록 내 위치)에 등급을 매겨 일부는 비싸게 팔고(MEV 극대화) 나머지는 미리 판매해(사전 확정 제공) 전체적인 블록 수익을 최적화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킹 프로토콜의 역할과 성공의 조건
사전 확정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레이어1(L1) 검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리도, SSV와 같은 스테이킹 프로토콜은 검증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가브리엘라(Gabriella) 리도 전략이니셔티브 리드는 “리도는 검증자들이 사전 확정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에 옵트인(opt-in)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되고자 한다”며 “스테이커들은 리스크·보상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프로필의 검증자에게 스테이킹을 위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 CEO는 “검증자들은 보상이 있는 곳으로 움직인다”며 “사전 확정을 통해 발생하는 수수료나 토큰 인센티브가 충분하다면 검증자들의 참여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패널들은 사전 확정 솔루션의 성공 척도로 △의미 있는 수준의 L1 검증자 참여율(최소 20% 이상) △실제 사용자 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수수료 발생 △사용자들의 실질적인 가스비 절감 효과 등을 꼽았다.
더 큰 비전: 상호운용성과 이더리움다운 롤업의 미래
패널들은 사전 확정이 단순히 개별 롤업의 UX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롤업 생태계 전체의 미래와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인베이스드의 ‘베이스드(BASE)’와 같이 거대 브랜드가 주도하는 ‘경제 구역(economic zone)’ 형태의 롤업에 맞서 탈중앙화된 롤업들이 연대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Composability)’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앨런 CEO는 “이더리움은 특정 기업의 자회사가 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하며 “사전 확정을 기반으로 한 베이스드 롤업들이 서로 원활하게 상호작용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거대 브랜드 롤업에 대항하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타이코는 가타카, 네더마인드 등과 협력하여 L1 검증자 기반의 사전 확정 솔루션을 곧 메인넷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은 사전 확정이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사용자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진정으로 ‘이더리움다운’ 탈중앙 롤업 생태계를 여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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