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시작됐다. 이번 회의는 5개 회원국 체제를 넘어 11개국으로 확대된 첫 번째 회의로, 오는 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브릭스가 기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가 추가 가입하며 확장된 뒤 처음 열리는 자리다.
외신들에 따르면 브릭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대면 참석을 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주목도가 다소 낮아졌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시진핑 주석은 2012년 집권이후 계속 브릭스정상회의에 참석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대상이 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 연설로 대체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자유주의적 세계화 모델은 낡았다”며 브릭스 회원국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천연자원 개발과 금융 거래에서 협력이 필요하며, 각국이 자국 통화 사용을 늘려야 한다”며 거듭 ‘탈달러’를 촉구했다. 또한 브릭스가 주요 7개국(G7)보다 더 큰 국제적 영향력을 지닌 연합체라고 주장하며, 돌아가는 세계 정세 속에서 브릭스의 통합 의제 실행을 강조했다.
프틴의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한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의 탈달러화 시도에 대해 지난 1월 SNS를 통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력 경고했다.
트럼프는 브릭스 회원국들에게 새로운 통화 개발이나 달러 대체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했다. 이를 거부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해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달러를 대체하려는 나라는 관세엔 인사를, 미국엔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았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역시 이번 회의에서 브릭스의 역할 강화를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21세기 다극화된 현실을 국제 거버넌스가 반영하지 못한다면, 브릭스가 그 개혁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 견제를 위한 성명 △AI 활용 규제 및 저작권료 제정,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 대한 절제된 표현이 선언문에 포함될 가능성을 보도했다.
브릭스 회원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경제의 약 39%를 차지하고 있다. G7의 비중이 55%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비중이다. 브릭스 회원국의 인구는 전세계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확대된 브릭스의 향후 행보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