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예윤 기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 대부분을 달러 기반 토큰이 차지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5일(현지 시각) 로렌조 비니 스마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이자 프랑스 대형 은행 소시에테제네랄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유럽연합(EU)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참여 확대를 촉구했다.
EU는 이미 암호자산시장법(MiCA)을 도입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현금과 고등급 국채를 담보 자산으로 보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여전히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실제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2410억달러(약 329조원)에 이르며 이 중 99%가 달러 기반 토큰이 차지하고 있다. 비니 스마기 전 이사는 이러한 불균형이 유럽을 차세대 글로벌 금융 질서에서 소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결제나 저축 수단으로 확산되면 유럽 은행의 예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외화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 흐름 통제력과 금리 조정, 시장 안정화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비니 스마기 전 이사는 유럽 은행과 정책 당국이 새로운 기술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는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표준을 정비해 국경 간 결제를 현대화하고 자본시장 통합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ECB는 2021년부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유로를 연구해 왔다. 2026년까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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