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인으로 달콤커피에서 결제하는 모습 / 사진=김진배 기자

[블록미디어 문정은·김진배 기자] “페이코인으로 결제할게요” “삐빅” “결제 되었습니다.”

달콤커피에서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는데 걸린 시간은 스타벅스에서 앱으로 결제하는 시간과 비슷했다. 약 10초.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앱을 켜는 시간을 제외하고 ‘결제’에 걸리는 시간만 측정한다면 시간은 더 단축된다. 그야말로 순식간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카드결제보다도 빠르다.

달콤커피에서 결제로 쓴 페이코인은 국내 온라인 결제기업 ‘다날’의 작품이다. 인터넷 보급이 한창이던 2000년 처음으로 휴대폰 결제를 시작한 지 19년만이다.

지난해 신사업 중요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을 두고 다날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그간 시장에서 나름의 신뢰를 쌓아온 ‘결제’ 서비스를 택했다.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리고, 다날도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월 다날은 암호화폐 실물결제시스템 개발사 ‘페이코인’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결제 플랫폼 ‘페이 프로토콜(Pay Protocol)’를 내놨다. 이 플랫폼 내에서 회사 이름과 동일한 자체 암호화폐 페이코인(PCI)이 결제 수단으로 작동한다.

 

김영일 페이코인 팀장

김영일 페이코인 팀장은 <블록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 다가서기 위한 투 트랙 전략을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늘리고 에어드롭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어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동남아에서는 온라인 시장, 일본에서는 다날재팬을 통한 오프라인 시장 확보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 국내, 혜택 늘려 이용자·PCI 간 접점 만들겠다

페이코인은 국내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가맹점을 확보하고 소비자와 접점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맹점 측에서는 페이코인을 사용함으로써 1% 수준의 낮은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제 수단으로 받은 PCI는 다날을 통해 원화로 정산 가능하도록 설정했다. 수수료는 낮추고 정산 시스템은 단순화했다.

가맹점 혜택과 더불어 다날이 그간 한국에서 결제서비스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대형 가맹점 추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 팀장은 “다날이 결제서비스 사업을 해오면서 가맹점과 쌓아온 관계를 기반으로 제휴 매장을 늘리고 있다”며 “도미노 피자에 이어 다른 프랜차이즈 제휴도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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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PCI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려면 거래소를 거쳐야 한다. 현재로선 PCI가 상장된 후오비코리아에서 PCI를 구매해 가맹점에서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개선하고자 페이코인은 가맹점에서 PCI 에어드롭 등 자체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실제 달콤커피에서는 커피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스탬프를 12개 모으면 100PCI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PCI 결제서비스를 오픈한 도미노 피자 또한 PCI를 활용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김 팀장은 “가맹점들이 PCI 에어드롭 이벤트 등 자체 마케팅을 열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와 PCI 간 접점을 늘리고 가맹점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맹점을 늘리고 여러 혜택을 통해 이용자를 페이 프로토콜 지갑으로 유인하면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PCI 시장 유통량 대비 결제 비중을 살펴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동남아 ‘온라인’, 일본 ‘오프라인’ 시장 노린다

페이코인의 해외 진출 1차 타깃은 동남아시아와 일본이다. 페이프로토콜은 동남아시아 ‘온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면 일본은 자회사를 통한 기존 인프라와 일본인들의 현금 결제 습관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페이코인은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목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금융 인프라가 낙후한 점에 비해 전자상거래 시장은 크다”며 “인구도 많고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규모도 꽤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페이코인은 동남아시아 현지 전자결제대행업체(PG)와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 팀장은 “타국에서 결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 결제 환경과 문화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PG사들과의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걱정은 낮은 객단가다. 한 사람이 구매하는 비용이 선진국들과 비교해 적기 때문에 유의미한 트래픽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동남아 전체 소득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는 ‘오프라인’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날의 자회사인 다날 재팬을 통해 이미 인프라가 확보된 것도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다날은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위챗페이의 결제 대행사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위챗페이 결제를 담당하고 있다. 페이코인은 이 인프라를 이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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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일본의 분위기도 좋다. 일본은 정부 주도로 도쿄 올림픽 전까지 현금 위주의 결제 시장을 모바일 기반 시장으로 바꾸려고 계획 중이다. 이 계획에는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일본인들도 점차 모바일 결제 비율을 높여가면서 페이코인이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김 팀장은 “일본 현지 거래소와 제휴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만 결제 인프라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일본시장 진출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제 시장은 넓고도 넓다. 어느 한 업체가 독점하기 어렵다. 페이프로토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관건은 협업이다. 얼마나 각 국의 업체들과 잘 협업할 수 있는 지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팀장은 “이 시장은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 부문에서 잘 하고 있는 업체들과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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