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14년 동안 잠들었던 비트코인 고래의 활동이 양자 컴퓨터 공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는 지난주 금요일 ‘사토시 시대’ 만들어진 비트코인 지갑 8개에서 총 8만 개의 비트코인(BTC)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8만 개가 이동한 새로운 주소는 2017년 개발된 세그윗(SegWit)을 바탕으로 한 주소다. 기존 주소는 양자 컴퓨터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지갑들은 각각 2011년 이후 거래가 없었던 지갑으로, 갑작스러운 대규모 이동의 배경을 놓고 시장에서는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지갑들은 아직까지 특정 기업이나 개인과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동이 이뤄진 시점과 규모, 그리고 자동화가 아닌 수동으로 진행된 점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이동은 사토시 시대 지갑 중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다.
가장 주목받는 가능성 중 하나는 양자 컴퓨터와 관련된 것이다. 비트코인의 초기 주소는 거래가 발생하면 공개키가 노출되는 방식이다.(Pay‑to‑Public‑Key : P2PK)
이 경우,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을 이용해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역산, 해킹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새로운 주소는 Pay-to-Witness-Public-Key-Hash(P2WPKH)라는 최신 주소 형식을 사용했다.
코인베이스 임원인 그로건(Grogan)은 “이 지갑과 연관된 비트코인캐시(BCH) 주소 중 단 하나만 이동했다”며 “나머지 주소들이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공격자가 모든 지갑의 개인키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새 주소에서 추가적인 이동이나 거래소 입금 등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이동이 시장 혼란이나 ‘고래 알림’을 피하기 위한 사전 테스트 성격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개인키 유출 △양자 컴퓨터 공격 △내부자의 계획적 자금 이동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며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