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일(현지시간), 12개국에 관세 부과율을 명시한 무역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된 발언을 통해 “몇 건의 서한에 이미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2개국 중 어떤 국가들이 포함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정한 유예 종료 시점인 9일 이전에 모든 국가에 서한이 발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 부과율이 △60~70% △10~20% 등 다양한 범위에 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가에 유예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렇지 않다”며 연장은 배제했다. 다만, “8월 1일부터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언급은 유연성을 둘 여지가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대해 10~50%의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며 유예된 상태였다. 이번 서한 발송은 해당 관세 시행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현지시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이르면 이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관세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상의 핵심은 상호관세 유예 연장을 확보해 한미 간 무역 합의까지 시간을 벌자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