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지난 하루 동안 연결된 8개의 비트코인(BTC) 지갑이 총 80,000 BTC를 새로운 주소로 전송했다. 이처럼 수십억 달러 상당의 BTC가 옮겨지자, 해당 보유자의 정체에 대한 추측이 쏟아졌다. 주인은 누구이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크립토폴리탄이 분석했다.
14년간 보유된 BTC의 의미
14년 동안 보유한 사실은 주인이 BTC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시장 충격을 피하면서 매도를 준비해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80,000 BTC의 규모는 BTC를 회사 자산으로 보유하는 기업과 비견될 수준으로, 이는 보유자가 현재 ARC 기업을 제치고 MSTR 바로 뒤를 이어 BTC 트레저리 규모 상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초기 두 건의 거래로 대량의 코인이 이동된 이후, 나머지는 더 빠른 속도로 옮겨졌으며, 결국 14년 된 지갑에서 마지막 10,000 BTC까지 빈 상태로 전환됐다. 일부 코인은 2011년 4월 BTC당 0.78달러일 때 매수된 것으로, 나머지는 BTC 가격이 3.37달러일 때 충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옮겨진 모든 코인의 총 가치는 86억 달러, 12조원에 달한다.
로저 버가 80,000 BTC를 이동했나?
온체인 전문가들은 이 고래가 BTC의 장기적인 미래를 강조한 초기 지지자 로저 버(Roger Ver)가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다.
로저 버는 세금 신고 문제로 스페인에서 체포됐으며, 지난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본인에 대한 송환 요청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일부는 그가 법적 타협을 위해 BTC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한다.
고래는 초기 채굴자였나?
또 다른 가설은 해당 지갑이 초기 BTC 채굴자가 획득한 20만 BTC 중 일부라는 주장이다. 당시 코인의 구매 비용은 각각의 시장 가치로 약 25만 달러로 평가된다. 이번 BTC 이동은 10년 이상 된 코인 중 가장 큰 규모의 하루 거래로 기록됐다. 앞서 기록은 같은 연령대의 3,700 BTC 이동이었다.
초기 채굴자와 고래는 신뢰할 수 있는 보유자로 간주되며, 일부 초기 계좌는 접근 불능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도 2010년에 생성된 초기 지갑에서 소규모로 코인이 이동한 바 있으나, 이번과 같은 대규모는 아니었다.
현재 옮겨진 BTC가 시장에 어떤 형태로 유입될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BTC 기업 자산 확대와 ETF 구매 증가로 인해 80,000 BTC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흡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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