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장기 비활성 지갑에서 무려 8만 BTC가 이동한 이례적인 온체인 활동으로 암호화가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로 증시와 채권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14년간 잠들어 있던 총 8개 지갑에서 약 8만 BTC, 한화 약 12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각 지갑은 각각 1만 BTC 규모로 일괄 전송되었으며, 총 이동 금액은 86억9000만 달러에 달한다. 해당 지갑들은 비트코인 초창기 채굴 지갑으로, 일각에서는 사토시 나카모토의 지갑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와 같은 대규모 이동을 매도 신호로 해석하며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5일 5시 30분 현재 10만7807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1.91% 하락했다. 11만 달러 돌파에 실패하고 10만 7300 달러선까지 하락한 뒤 소폭 반등했다.
주요 알트코인은 모두 하락했다.
이더리움(ETH)은 3.85% 밀렸고, 솔라나(SOL)는 3.63% 하락했다. 카르다노(ADA)는 4.84% 급락했고, 도지코인(DOGE)도 5.69%나 떨어졌다. 엑스알피(XRP)는 2.64% 하락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2.31% 감소한 3조310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하루 거래대금도 19.99% 급감해 977억 달러에 그쳤다. 공포·탐욕 지수는 55를 기록해 여전히 ‘중립’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고래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자 심리는 단기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이번 고래 지갑의 깨어남은 거래소 매도로 직접 연결된 흔적은 없지만, 시장은 이를 잠재적 매도 압력으로 간주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상승 흐름에 따라 고점 인식이 형성되던 시점에서 나온 대형 이벤트였던 만큼, 단기 조정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마스가 미국의 60일 휴전제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등 중동 긴장이 완화됐으나,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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