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기자]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암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담 백이 일본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라이 순을 비롯, 각국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와 만나 암호화자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일본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코인텔레그래프 재팬 등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암호화폐 관련 세미나에는 아담 백 블록스트림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일본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라이 순 게이오 교수, 일본 금융청의 엔도 토시 히데 장관을 비롯해 금융안정위원회(FSB)의 부이사장으로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를 맡고 있는 클래스 노트 씨와 조지타운 대학의 마츠오 신이치 교수, 국제금융협회(IIF) 디지털금융 부문 수석 브래드 카가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아담 백(Adam Back) 블록스트림 설립자 겸 CEO

이 자리에서 아담 백 블록스트림 설립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디지털 토큰이 암호화 기술을 통해 기존 금융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브래드 카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반박, 논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서로 입장과 의견이 다른 구성원이 G20이라는 정상급 국제회의에서 한자리에 모인 것은 드문 일이다. 마츠오 교수는 “사이버 펑크 운동을 주도했던 아담 백과 IT에서 기존 금융으로 전향하는 브래드 카와 같은 인사가 같은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첫 계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회를 맡았던 무라이 순 게이오 대학 교수도 “초기 인터넷 보급을 위해 다양한 분야 인사가 노력했듯이 블록체인의 보급을 위해서도 의도적으로 이런 자리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담 백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하는 프루프 오브 워크(Proof of Work, PoW)라는 채굴 구조의 원형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암호학자다. 그는 지난 1997년 암호화 기술을 통해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사이버 펑크 운동을 참여했다. 그가 1997년에 발표한 ‘해시 캐시’에 관한 논문은 나카모토 사토시가 발표한 비트코인 논문에 인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