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2] NEM 다시 돌아보기

WCR: 2019–06–06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NEM은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2세대 분산원장이다. NEM의 두드러진 주된 특징은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의 변형된 버전을 사용하는 것이다. NEM에서는 중요도 증명(Proof of Importance)으로 불린다.

먼저 전형적인PoS 암호화폐의 작동 방식을 살펴보자:

블록 생산자 또는 ‘확인자들’에게는 블록체인에서 블록을 기록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권리가 주어진다. 그리고 확인자들이 더 많은 토큰을 통제할 수록 다음에 만들어지는 블록을 기록하도록 선택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서 확인자들이 통제하는 토큰은 그들이 직접 소유한 것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로부터 위임 받은 것도 포함한다.

그렇다면 이제 위에서 설명한 PoS 구조에 NEM이 추가한 3가지 특성을 들여다 보기로 한다.

NEM 특성 #1. ‘vesting’ 개념. 확인자들은 새로 획득한 토큰(XEM으로 불린다)을 곧바로 사용할 수 없다. 대신 XEM은 일정 기간 보유를 거쳐 점진적으로 활성화 된다.

NEM 특성 #2. 트랜잭션 활동에 점수 부여. 확인자가 보유한 XEM의 절대 규모가 유일한 변수는 아니다. NEM은 많은 XEM을 구입하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네트워크에서 적극적으로 트랜잭션 비즈니스를 하는 확인자 후보들을 선호한다.

NEM 특성 #3. ‘NCDawareRank’. 이것은 구글의 페이지랭크(PageRank)와 유사한 평판 측정의 한 형태다. 확인자가 커뮤니티의 전체 선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다른 방식으로 측정하는 평판 평가 시스템에 기반을 둔다.

NEM은 일련의 방정식을 사용해 이런 요인들을 종합함으로써 전체 “중요도 점수”를 매긴다. 바로 이 점수가 ‘중요도 증명’ 접근 방식의 토대가 된다. 중요도 점수가 높을수록 다음 번 블록의 확인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중요도 증명은 정직한 플레이어를 격려하고 나쁜 행위자들을 제지한다.

중요도 증명은 보안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자본력이 뛰어난 공격자가 XEM 공급량의 지배적 지분을 차지해 네트워크에 신속한 공격을 감행하는 것을 보다 어렵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이 방식은 최소한 전통적 지분증명과 비교할 때 과도한 중앙화의 가능성을 낮춰 준다.

그렇다면 NEM의 중요도 증명 방식이 궁극적으로 지분증명 보다 우월하다고 봐야 하나? 확실히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 확인자가 되려는 사람이 갖고 있는 원장 지분을 조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현명한 생각이다.

한때는 혁신적이었지만 이후 평범해진 네 가지 특성

중요도 증명 이외에 NEM은 다른 4가지 주목할 만한 특성을 지닌다. 지난 2015년 NEM이 처음 출시됐을 때 이들 4가지 특성은 획기적인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결코 그렇게 말할 정도는 아니다.

1.제한된 스마트계약 능력. NEM의 스마트계약은 원장 자체에서 가동되는 이더리움 스타일은 아니다. 그 보다는 NEM 블록체인을 사용해 결제를 하는 2차 레이어 애플리케이션이다. NEM 버전의 스마트계약이 갖는 장점은 결점이 발견됐을 때 시정 또는 수정이 쉽다는 것이다. 반면 원장과 떨어진 상태로 가동됨으로써 검열과 중앙화에 보다 취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2.거버넌스 제안. NEM 커뮤니티 멤버들은 네트워크 변경 및 업그레이드와 관련, 토큰 소유자들의 투표로 찬반이 결정될 수 있도록 제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투표가 의무 사항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NEM 재단이 어떤 제안들을 채택하고 폐기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3.사이드 체인 호환성. NEM의 확장 전략은 트랜잭션을 특별 허가된(사적으로 가동되는) 사이드 원장들(side-ledgers)로 옮기는 것이다. 이들 사이드 원장은 NEM의 주된 블록체인을 통해서만 연결된다. 이 방식은 2015년에는 완전 새로운 아이디어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상 대부분의 원장들이 사용하는 표준 기능이다.

4.토큰 위임. NEM 토큰 보유자들은 원장 확인에 참여하기 위해 그들의 자원을 합치는 것이 허용된다. 이는 소규모 토큰 소유자들이 네트워크 활동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지분증명 원장들이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매우 느리다

NEM의 한가지 큰 단점은 프로세싱 속도다. 현재로서는 초당 불과 2건의 트랜잭션만 처리한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NEM의 처리 속도가 이토록 느린 핵심적 이유는 NEM의 XEM 토큰들이 출시하는 날 모두 만들어져 공급됐다는 것이다.

이는 확인자들에 주어지는 보상이 오로지 트랜잭션 수수료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부진한 원장에서의 활동 때문에 확인자들의 수입은 최신 컴퓨터 하드웨어 투자를 지원하기에 충분치 않다. 그 결과 모든 것이 원래 의도보다 느리게 돌아가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세계의 거물들은 새로운 토큰을 창조, 네트워크 운영자들(채굴자와 확인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이런 함정을 피한다. 그러나 NEM은 다른 선택을 했다.

NEM은 프로레싱 속도를 초당 4000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PoS+로 불리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PoS+ 작동 방식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지분증명 원장의 경우 초당 4000 트랜잭션의 처리는 그야말로 최소한의 프로세싱 속도다. NEM이 갈망하고 나아갈 원대한 목표는 아니다.

우리 평가 모델 요약:

기술: NEM을 2.5세대 암호화폐라고 생각해 보자. NEM은 3세대 분산원장기술의 기본 특성을 일부 갖고 있다. 그러나 그런 특성들은 더 충분히 살이 붙어야 한다. 사이드체인은 제약을 받고 있다. 스마트계약은 제한적이다. 거버넌스 기능들은 초보 수준이다.

NEM이 지분증명의 변형인 중요도 증명을 실행하는 방식에는 일부 멋진 기능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런 기능들 가운데 다른 곳에서 손쉽게 복제하지 못할 만한 기능은 없다. 그리고 NEM은 우리가 목격한 가장 속도가 느린 지분증명 원장 중 하나다.

수용: 사용량은 현재 하루 1만 트랜잭션을 약간 밑돈다. 이는 대부분의 다른 암호화폐들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암호화폐 세계의 강자가 되려는 야심을 가진 프로젝트 치고는 우려를 자아낼 정도로 적은 수준이다.

기술/수용 점수: ‘B-‘

투자 위험/보상: 지난번 강세장의 절정기(2018년 초)에 NEM은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암호화폐 중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20위로 밀려났다. 이는 NEM의 부진한 실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신호다.

투자 위험/보상 점수: ‘D-‘

종합 평가: ‘C’ (적당: fair)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