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이 새로운 의미로 주목받고 있다. 전쟁 중 은행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비트코인은 국경과 제약을 넘어 생존을 위한 금융 수단으로 떠올랐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는 디지털자산 기부를 호소했고, 수억 달러 상당의 암호자산이 모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은행과 국제 송금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디지털자산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3년 7월 기준 우크라이나에 모인 디지털자산 후원금은 2억 2천5백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정부와 민간이 운영한 ‘원조 펀드’ 등을 통해 군사 및 인도주의 지원에 사용돼 국가 방어에 기여했다.
전쟁은 개인들에게도 디지털자산을 생존 도구로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해외 송금을 제한하면서 난민들은 은행계좌 개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 때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자산을 이용했다. 은행계좌 없이도 난민들이 본인 인증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요르단 난민캠프에서 홍채 인식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량배급 시스템을 운영했다.
디지털자산 기부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빙블록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암호자산 기부 규모는 1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한국의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도 국제구호단체의 디지털자산 매도를 지원했다. 이는 전쟁이라는 위기가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을 인도주의의 최전선 도구로 부각시키는 사례다.
최근 중동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비트코인 수요는 증가했다.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던 일주일 간 비트코인 현물 ETF들에는 17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긴장 국면에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안정적이었다는 사실이다. 민간 대피령이 보도되는 동안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며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극심한 단기 위기에서는 현금화와 유동성 확보라는 투자자 본능에 비트코인은 출렁이나, 이러한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근본 가치 내러티브는 강화되고 있다. 금융시스템의 공백을 메우고, 피난민의 손에 쥔 지갑이 되어준 비트코인의 사례들은 “비트코인은 독립적인 글로벌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담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쟁 속에서도 끊기지 않은 거래와 구호자금 전달로 본질적 가치를 입증했다. 전통적인 금의 역할을 일부 대체하며,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전쟁이 바꿔놓은 경제 지형 속에서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글로벌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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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1일, 13:0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