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미국과 유럽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백악관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완화하며 투자자들의 긴장을 일부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각)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은 0.2% 오르며 전날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나스닥100과 다우존스 지수 선물도 각각 0.2%, 0.1% 상승했다. 유럽의 스톡스(Stoxx)600 지수도 0.8% 반등했다. 전날 미국 시장은 노예 해방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2% 하락한 7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 여부를 2주 내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협상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언급한 여파다. 다만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추가로 타격했고, “테헤란 지도부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란과의 갈등에 직접 개입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매키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계획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시장이 지정학 리스크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상황이 격화되면 언제든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도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건축자재 유통사 GMS는 홈디포(Home Depot)가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장전 거래에서 30% 급등했다. 앞서 QXO도 GMS 인수를 제안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GMS의 시가총액을 약 31억달러로 추정한다.
써클의 주가도 33% 넘게 급등했다. 이는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법안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은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전략가는 “주말 동안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다음 주 초 시장의 갭 리스크가 크다”며 포지션 정리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