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블록체인 상호운용 프로토콜 유니온(Union)이 퍼블릭 메인넷 출시에 앞서 핵심 기능인 ‘크로스체인 거버넌스(Crosschain Governance)’ 모듈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유니온 토큰 보유자가 다른 체인에서 토큰을 브리지하지 않고도 유니온 네트워크의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유니온은 코스모스(ATOM) SDK를 기반으로 한 퍼블릭 블록체인이며, 단순한 브릿지 수준을 넘어 전체 체인 간 메시지 전달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공개된 거버넌스 모듈은 유니온의 기술적 핵심인 ‘범용 메시지 전달’ 기능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유니온은 해당 모듈을 통해 블록체인 사용자들이 한 체인의 유저로 제한되지 않고, 어디서든 유니온 네트워크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IBC(인터블록체인 커뮤니케이션)는 토큰 전송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거버넌스 참여나 복잡한 메시지 처리에는 제약이 있었다. 반면, 유니온의 메시지 기반 IBC는 NFT 전송, 스마트컨트랙트 호출, 그리고 거버넌스 참여 등 다양한 목적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처럼 범용성을 확대한 것이 크로스체인 거버넌스를 가능케 한 기반이다.
초기에는 이더리움(ETH) 메인넷이 지원 대상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EVM 지갑을 통해 유니온 토큰을 스테이킹하고, 해당 메시지는 유니온 체인으로 전송돼 자동으로 거버넌스 모듈에 반영된다. 사용자는 원하는 검증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해당 검증인이 투표를 대리 수행한다. 추후 직접 투표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언스테이킹과 보상 청구 또한 같은 방식으로 처리된다.
기존 방식처럼 유니온 체인에 직접 접속해 스테이킹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유니온은 “낯선 툴이나 지갑 환경으로 인해 거버넌스 참여가 저조해지는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며 “EVM 기반 생태계에서도 원활하게 스테이킹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이번 기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온은 자사의 메인 블록체인이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시스템 체인(System Chain)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이에 따라 크로스체인 거버넌스를 통해 다양한 생태계와 연결됨으로써 △스테이킹 자산의 2차 시장 형성 △담보화 △기존 EVM 디파이 프로토콜과의 통합 등 새로운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이더리움에서 유니온 토큰을 스테이킹함과 동시에, 이 포지션을 담보로 활용하거나, 리퀴티(Liquity), 벤트 파이낸스(Bent Finance) 등 EVM 기반 디파이에서 추가 수익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유동성 단절 없이 곧바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거버넌스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인다.
유니온은 장기적으로 크로스체인 거버넌스 모듈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타 코스모스 SDK 체인이나 거버넌스를 갖춘 블록체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니온은 단순한 프로토콜을 넘어 ‘거버넌스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 측은 “크로스체인 거버넌스는 유니온 메인넷 출시와 동시에 가동되며, 향후 여러 체인에서 거버넌스 허브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며 “처음에는 검증인을 통한 간접 투표가 적용되지만, 향후에는 유저 직접 투표 모델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블릭 메인넷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유니온은 이번 모듈을 통해 기술적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거버넌스는 단일 체인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사용자와 자산이 있는 모든 체인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유니온은 크로스체인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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