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 대한 기관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횡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CME 이더리움 선물 시장에서 헤지펀드 중심의 공매도 포지션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누적되며 상승 흐름을 억누르고 있는 구조가 자리한다.
CME에 보고된 CFTC 레버리지 계정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ETH) 선물의 순레버리지 포지션은 최근 -11057건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그만큼 공매도(숏) 포지션이 대규모로 누적되고 있다는 의미로, 선물 시장에서의 베팅이 가격 하락에 강하게 쏠려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같은 시기 ETF 상품에는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 현물과 선물 간 수급 괴리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공매도 압력과 ETF 매수세, 엇갈린 수급 신호
이 같은 양면적 흐름에 대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크립토 분석가 퀸튼 프랑수아(Quinten Francois)는 “현물에서는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파생 시장에서는 헤지펀드의 공격적인 공매도가 가격을 억누르고 있다”며 가격이 억제되는 와중에 전략적 매집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상 일부 고래 지갑의 현물 누적 움직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TH ETF inflows have been surging for weeks
But price is suppressed
Why?
Because hedge funds are record shorting $ETH on CME pic.twitter.com/QzFa41gf3z
— Quinten | 048.eth (@QuintenFrancois) June 19, 2025
시장 분석 플랫폼 알바(Alva)는 “기관 자금이 ETF를 통해 유입되고 있음에도, CME의 레버리지 숏 포지션이 가격 반등을 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ETF 유입이 가속되거나 숏 포지션 청산(숏 스퀴즈)이 시작되면 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될 수 있다”며, 미결제약정과 고래 지갑의 움직임을 주요 전환 신호로 꼽았다.
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이 같은 흐름을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크립토 분석가 ‘Professor Crypto’는 “스마트 머니는 선물 시장에서 가격을 억제하는 공매도 전략을 펼치면서도, 동시에 ETF를 통해 장기 포지션을 조용히 쌓고 있다”며, 포지션 구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강한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중 저항에 부딪혀…기술적 흐름은 약세 시나리오
다만, 기술적 흐름은 상승 모멘텀보다는 약세 패턴을 뒷받침하고 있다. 26만 팔로워를 보유한 암호화폐 트레이더 RektProof는 이더리움(ETH)이 6월 중순 이후 정체된 박스권(대략 2430~2610달러) 내에서 반복적인 고점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하방 압력이 크다고 언급했다.
Still have these scam bids on the spot challenge account if we get there
Reminder the same way there was no supply on the way up means there will be no demand on the way down within grey#Ethereum https://t.co/FETRdnOX97 pic.twitter.com/jjhByLxVHy
— RektProof. (@RektProof) June 20, 2025
그는 이 같은 흐름이 전형적인 분배(distribution) 패턴으로, 주요 지지선(2430달러.2320달러)이 순차적으로 무너질 경우 2250~2300달러까지 가격이 밀릴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박스권 하단 이탈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이며, 선물 미결제약정과 ETF자금 흐름 변화를 살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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