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A: 2019-06-05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필자가 예견했던 비트코인(BTC)의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BTC는 최근 고점 9000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번 조정 과정의 저점인 7500달러선까지 후퇴했다. 조정은 아직 끝난 게 아닐 수 있다.

지금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왜냐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은 지금 장기 강세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호화폐들이 우리가 오늘날 알고 있는 금융 시스템을 정말로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사실은 지금을 암호화폐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하는 한가지 핵심적 이유가 된다.

하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을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도전하고 나아가 새로운 결제 플랫폼을 이용해 “은행들을 대체할” 애플페이, 구글페이, 그리고 알리페이 같은 앱으로 생각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집단적 착각이라고 믿는다. 사실을 이야기 하자면 애플페이, 구글페이, 알리페이는 은행들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 자체가 은행이 되려고 한다.

최근 블룸버그 기사에서 다뤄진 알리페이를 예로 들어보자. 알리페이는 인기 높은 결제 앱을 이용해 수천억달러의 고객 예금을 유치했다. 그 과정에서 은행원들은 배제된다.  알리페이 트랜잭션에서 은행원들에게는 조금도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알리페이 방식은 아주 성공을 거뒀다.

여기서 사람들은 의문을 품는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들이 누구인지 이야기 하겠다: 애플, 구글, 그리고 알리페이를 소유하고 경영하는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와 같은 기업들이다.

알리페이는 고객들의 예금을 모아 단기 자금시장에 투자한다. 심지어 소비자들에게 융자를 제공한다.

따라서 금융 분야 언론들은 알리페이를 가리켜 우리 시대  “위대한 금융 혁신”의 하나, 금융 기술(핀테크)의 최첨단이라고 부른다.

정말인가?

나에게는 단지 하나의 전통적 은행처럼 들린다.

기억할 것이 있다:  은행은 일반 대중들로부터 예금을 받아 투자하거나 더 높은 이자로 대출해주는 기관일 뿐이다.

그렇다면 한번 생각해 보자! 소위 “혁명적인” 일부 핀테크업체들이 지금 하는 일은 방금 내가 은행에 관해 언급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일단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이 그 돈을 갖고 무엇을 하든 간섭할 수 없다. 은행 금고에 보관된 돈의 인출이 항상 가능한 것도 아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금융 행위의 단편일 뿐이다. 이는 고객이 예치한 돈이 실제로는 은행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에 주어지는 것은 돈을 예치했다는 사실을 주장할 수 있는 전표뿐이다.

거듭 말하겠다: 알리페이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한다.

사실 알리페이는 이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핀테크 기업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이 규정을 변경할 때까지 중국 전체 중소기업의 약 절반이 알리페이의 고객였다.

지금 알리페이는 중앙은행에 현금 준비금을 예치하도록 요구 받는다.

다시 말하지만, 전통적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적 은행과 알리페이 같은 결제 간에 본질적 차이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양자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이것이 큰 문제는 아니다.

내가 정말 염려하는 것은 알리바바 같은 핀테크업체와 전통적 은행들 모두 동일한 결점을 공유한다는 사실이다: 당신의 돈을 제3자에 맡기도록 요구 받으며 그 돈을 실제로 통제하는 것은 바로 제3자다. 당신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핀테크 기업의 자산과 결제가 디지털 방식이라는 것이 은행과 핀테크 업체 간 차이라고 주장한다.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도 거의 대부분 디지털화 되어 있다.

오늘날 금융 시스템의 진짜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당신과 당신 돈 사이에 방대한 중개인 네트워크가 존재한다.

그리고 새로운 핀테크기업들은 이토록 중요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한 일은 보다 효율적인 디지털 네트워크를 만들고 불투명하게 높은 은행 트랜잭션 수수료를 낮춘 것이 전부였다.

이들 핀테크기업의 사업 모델은 단지 전통적 은행들과의 게임에서 그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금융시스템에 핀테크기업들로 인한 혁명적 변화는 생겨나지 않고 있다. 혁명에 가까운 수준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전통적 은행들을 정말로 파괴할 잠재력을 지닌 유일한 발명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분산원장기술(DLT)이다.

그리고 완전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 자산들이 이룩한 주요 혁신의 전부는 아니다. (알리페이, 페이팔, 그리고 앞으로 나올 페이스북의 글로벌 코인도 완전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다.)

암호화폐가 가져온 주요 혁신은 디지털 결제시스템이라기 보다는 탈중앙화라고 봐야 한다.

사실 암호화폐 자산의 디지털화 탈중앙화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여기서의 목적은 기술 창조다. 당신 지갑에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할 경우 오직 당신만 그 자산을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은행이나 핀테크업체에 예금하는 것과는 다르다.

당신과 당신의 사이에 중개인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암호화폐 자산을 소유하는 것은 금괴나 금화를 보유하는 것과 유사하다. 당신이 소유하는 지갑에 당신의 암호화폐를 보관해두는 한 당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그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

전통적 은행과 새로 생겨난 핀테크 기업들은 당신의 돈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최종 발언권을 갖는다. 암호화폐의 경우 오로지 당신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혁신이다. 암호화폐들이 애플페이나 알리페이 같은 결제 앱에 도전해 궁극적으로 그들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보기 바란다. 핀테크기업들은 디지털 궤도를 달리려고 하는 이전과 동일한 낡은 기차들이다.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은 완전히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위한 인프라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