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주가를 들어 올렸다.

중국 상무부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무역 쟁점 해소를 언급한 데 따라 상승 출발한 주가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강한 탄력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과 무관하게 다음주 멕시코 관세를 강행할 뜻을 밝혔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12.40포인트(2.06%) 급등한 2만5332.1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8.82포인트(2.14%) 뛴 2803.2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94.10포인트(2.65%) 랠리하며 7527.12에 마감했다.

무역 마찰에 따른 충격에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식시장은 크게 반색했다.

그는 시카고에서 가진 연설에서 “무역 마찰이 언제쯤, 어떤 형태로 해소될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이에 따른 실물경기 파장을 주시하는 한편 미국 경제의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정책자들의 의무”라며 파월 의장과 한 목소리를 냈다.

이어 그는 일드커브가 역전될 경우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 통화완화 정책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인하 전망과 함께 경기 침체 경고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날 정책자들의 발언은 금리인상 브레이크에 이어 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테레사 메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일 멕시코 물품에 대한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주로 예정된 협상과 무관하게 5%로 예고한 1차 관세를 동원하겠다는 의미다. 공화당의 관세 반대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그는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대화와 협상을 통한 이견 해소를 주장했지만 양국의 무역 협상 재개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주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중국 측과 무역 협상을 위한 공식 일정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야 안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케이언 캐배너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며 “최근 며칠간 과매도 역시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반독점 규제 우려에 전날 급락했던 IT 대형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페이스북이 2% 가량 올랐고, 알파벳과 아마존이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4% 이상 급등했다.

보석 업체 티파니는 1분기 매출 감소에도 3% 가량 상승했고, CVS 헬스는 보험사 애트나와 합병 의사를 밝힌 가운데 2%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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