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티머니는 16일 자사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티머니가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찾아온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시점과 방식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 2년 만에 대중교통 결제 지원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애플페이는 지난 2023년 3월 국내에 상륙했지만, 카드 제휴 등 이슈로 편의점과 대형 프랜차이즈 등 일부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특히 교통카드 기능이 빠지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한계를 보였다.
교통카드 기능 도입이 늦어진 배경으로는 △교통카드 단말기의 EMV 컨택리스 규격 전환 부담 △애플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문제가 지적돼 왔다. EMV 컨택리스는 애플이 채택하는 비접촉식 결제 표준으로,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단말기 교체가 필수적이다.
티머니는 이와 별개로 오는 10월부터 서울 시내버스에서 비접촉식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인 ‘티머니 태그리스 결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태그리스 결제는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의 BLE(저전력 블루투스)를 활용한 태그리스 대중교통 요금 결제 서비스가 도입된다. 별도의 태깅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게이트 통과와 동시에 결제가 완료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활용한다. 사용자가 게이트를 통과하면 위치가 자동으로 인식돼 결제가 이뤄진다. 결제 준비나 대기 시간이 필요 없어 빠르게 게이트를 지나갈 수 있다.
티머니의 태그리스 시스템은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다. 기존 철도 게이트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별도의 구조물만 추가해 태그와 태그리스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역사 환경과 고객 요구에 맞춘 다양한 설치 형태도 가능하다.
태그리스 버스 시스템은 △비콘을 활용한 승차·하차 인식 △자동 재차 인식 △탑승 정보 송신 기능을 갖췄다. 차량 내 설치된 비콘이 차량ID, 노선ID, 정류장ID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탑승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요금 결제는 스마트폰의 태그리스 전용 앱을 통해 이뤄진다. 앱에서 잔액 확인과 요금 처리 요청이 가능하며, 결제 서버(VTMS)에서 요금을 처리한 뒤 결과를 운전자의 조작기로 전송한다. 운전자는 조작기에 표시되는 결제 결과 UI와 알림음을 통해 결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티머니 측은 “태그리스 시스템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이용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교통카드 태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교통약자나 노약자의 승하차 과정이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