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비트코인(BTC)은 단순한 디지털 화폐를 넘어 하나의 프로토콜이자 커뮤니티다. 2009년 등장 이후, ‘탈중앙적 디지털 자산’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를 운용하고 진화시키기 위한 방식을 두고는 계속해서 개발자, 사용자, 채굴자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존재했다.
비트코인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는 “BIP(Bitcoin Improvement Proposal)”라는 형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누구든지 BIP를 제안할 수 있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들의 권한은 비공식적이다.
비트코인의 역사 속에서 가장 격렬했던 논쟁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블록 크기 전쟁’이었다. 이 논쟁은 비트코인의 철학과 운영 주체를 둘러싼 갈등으로 확산됐다. 블록 크기를 늘리자는 측과 이를 유지하자는 측의 대립으로 인해, 2017년 세그윗(Segregated Witness, BIP141~143) 도입과 함께 비트코인 캐시(Bitcoin Cash)라는 하드포크 체인이 출범했다.
2021년에는 탭루트(Taproot, BIP340~342)가 도입됐다. 탭루트는 비트코인의 스크립트 구조를 간결하게 만들고 프라이버시를 강화하는 중요한 업그레이드였다. 슈노르 서명 방식을 도입해 다중 서명 구조가 단일 서명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는 2021년 11월 공식 활성화 되었으며,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되었다.
2023년부터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서 오디널스(Ordinals)와 BRC-20 등 새로운 실험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데이터 크기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블로트(bloat)” 논쟁이 재점화됐다. 코어 개발자 루크 대시주르(Luke Dashjr)는 세그윗을 비판했지만, 반대 입장은 다양한 사용 방식을 옹호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또 다른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2025년을 앞두고, OP_RETURN 데이터 한도 해제를 계기로 비트코인의 정체성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BIP119 제안자 제레미 루빈(Jeremy Rubin)은 기술이 이미 충분히 준비돼 있으며, 필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4일, 10:5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