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습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 가치는 큰 반등 없이 마감됐다. 이에 따라 달러의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달러 가치는 일시적으로 0.6% 상승했지만, 결국 0.2% 상승에 그쳤다. 이는 주초 기록한 3년 내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한 수준이다. 반면 디지털 골드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10만6000 달러 선을 회복하며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달러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과 연관이 깊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교역국에 추가 관세를 경고했고, 이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회피’ 움직임이 강화됐다. 지난 5개월간 달러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JP모건은 “중동 긴장이 높아졌지만, 이는 달러 약세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과거 국제 위기 시 강세를 보이던 달러의 전통적 역할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유가 상승 여파로 5bp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주요 리스크 발생지였으나,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위험이 확산될 경우 달러가 다시 안전자산처럼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8% 하락했다. 미국의 대규모 감세 법안, 연방 재정적자 확대 우려,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투자자 신뢰를 저해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DZ은행의 외환전략가 손야 마르텐은 “중동 전면전 같은 극단적 상황이 아닌 이상 달러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계속 확대 중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6월 10일까지 비상업 포지션 순매도는 159억 달러에 달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더 이상 달러의 안전성보다 미국의 성장 불안에 쏠리고 있다. 달러가 전통적 피난처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4일, 10:08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