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아마존, 월마트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장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자카드, 마스터카드는 이 도전을 방어할 수 있을까?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대형 유통사와 기존 금융사, 특히 카드회사의 운명을 가를 대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 스테이블코인, 월마트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면 기존 카드 결제망이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주가가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락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카드사 주식을 매수할 기회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비자·마스터카드 시총 600억 달러 증발
이날 비자와 마스터카드 주가는 각각 △7.1% △6.2% 하락했다. 최근 두 달 새 최대 낙폭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페이팔(PayPal) △캐피털 원(Capital One) 등의 결제 관련 주식도 동반 하락했다.
하락 배경에는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월마트(Walmart), 아마존(Amazon) 등은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독자적인 암호화폐 도입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스피디아(Expedia)와 항공사 등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오히려 매수 기회”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과도한 반응으로 평가하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제프리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수 대상”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소비자 거래에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딕샤 게라는 “스테이블코인이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신뢰와 규제 장벽이 여전히 크다”며 “소비자들이 쉽게 채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루퍼스 혼 애널리스트는 “설령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더라도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수혜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기업 모두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으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슈로 인해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총 6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의 네트워크 기반과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할 수 있는 기술력에 주목하며 향후 주가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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