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캐나다 금 로열티 기업 엘리멘탈 알투스 로열티(Elemental Altus Royalties)의 지분 32%를 인수했다. 이번 투자로 테더는 금과 비트코인 같은 실물 기반 자산을 생태계에 통합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더는 엘리멘탈의 보통주 31%를 라만차 인베스트먼트(La Mancha Investments)로부터 인수했다고 밝혔다. 전체 인수 규모는 약 8940만 달러(약 1214억 원)다.
채굴 리스크 없이 금에 간접 투자
엘리멘탈은 금 생산에 대한 로열티 및 스트리밍 모델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테더는 직접 채굴을 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 금 생산에 대한 간접적인 노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테더는 “이번 투자는 실물 자산 기반의 안정적이고 투명한 디지털 금융 상품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금은 오랜 시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잡아 왔고, 비트코인과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CEO는 “이 투자는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니라, 차세대를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이라고 밝혔다.
테더 골드(XAUt) 및 차세대 상품 확장 시사
테더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더 골드(XAUt)’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XAUt는 2020년 출시 이후 4월기준 시가총액 8억5,400만 달러(약 1조1591억원)로 성장하며 시장에서 가장 큰 금 연동 디지털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금 가격은 2024년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4월에는 온스당 3500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3388 달러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테더는 앞으로 금 외에도 다양한 실물자산 기반 디지털 토큰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연이은 대규모 투자로 사업 다각화
이번 인수는 테더가 최근 몇 개월 동안 진행한 적극적인 투자 전략의 일환이다.
테더는 2024년 4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넘어 새로운 분야로 확장을 선언한 바 있다. 이어 5월에는 비트코인 투자사 ‘트웬티원 캐피털(Twenty One Capital)’에 4억5,870만달러(약 6216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해 넘겼고, 6월 초에는 39억달러(약 5조2934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같은 회사로 이전했다. 현재 테더는 전략적 투자사 스트래티지(Strategy), 마라톤 디지털(MARA)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외에도 3월에는 이탈리아 미디어 회사 ‘비 워터(Be Water)’에 30% 지분을 투자했고, 유벤투스 축구단 및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 젠고(Zengo)에도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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