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케냐 최대 슬럼가인 키베라에서 약 200명이 일상적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11일 비인크립토가 보도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3년에 걸친 지역 활동이 나이로비 최빈층 노동자들에게 웹3 기술을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키베라 주민들이 비트코인을 통해 금융 접근성을 확보한 것은 주목할 만한 사례다. 하지만 현장 보고에 따르면 많은 주민들은 비트코인의 성장 가능성을 주요 관심사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 비트코인, 케냐 비은행권의 생명줄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도입은 암호화폐 산업을 크게 변화시키며 주요 기관들의 비트코인 채택을 늘리고 있다. 기업과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및 준비자산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제시한 비전은 탈중앙화를 통한 전통 금융 시스템의 대안이었다. 이 비전은 서구에서는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케냐에서는 수백 명이 비트코인을 일상 거래에 활용하고 있다.
ABC 뉴스는 케냐 키베라에서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핀테크 스타트업 아프리빗 아프리카(AfriBit Africa)의 활동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2022년부터 케냐에서 활동하며 지역 쓰레기 수거 노동자들에게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지급하도록 지원금을 제공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ATM보다 낮은 수수료 △현금 소지의 위험 감소 △비트코인 투자 수익 등 여러 이점을 창출하고 있다.
지원금을 받은 쓰레기 수거 노동자들을 시작으로 지역 채소 가게와 소상공인들 또한 비트코인 사용 대열에 합류했다.
# 현실적 과제와 과도한 기대
하지만 비트코인 사용 확대에는 여러 장애물이 있다. 키베라의 인구는 약 25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에 이르지만, 이 중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사람은 200명에 불과하다. 웹3 접근에는 은행 계좌가 필수는 아니지만, 전자 기기, 전력,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주민들이 비트코인을 투기 자산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현장 취재에 따르면 키베라 주민들 중 일부는 순자산의 70~80%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례에 대한 낙관적인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자산 가치가 매일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소비하는 대신 보유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케냐 빈곤층 일부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형성하려면 교육, 투자, 시간이 필요하다. 아프리빗은 1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통해 비트코인 채택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이러한 지원이 중단되면 커뮤니티 지속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점진적으로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여전히 상류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 금융 기관의 역할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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