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경 블록체인 칼럼니스트]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크립토 산업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가격 상승 흐름에 6월 중 금융위원회가 암호화폐 관련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라인을 대신할 법률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다.

여기에 다음 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G20 정상회의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적용 가능한 자금세탁방지 국제 표준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 하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주변을 살펴보면, 크립토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그들만의 리그’라는 편견이 여전하다.

그동안 업계 내에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구분하는 정부의 스탠스가 바뀌어야 한다” “크립토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 “정부가 나서지 않으니 크립토 업계가 앞장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등 다양한 메시지와 함께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결과는 미진하다. 주변의 시선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크립토 업계 내부에서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만 외부의 시각은 이와 다르다는 사실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 실례로 크립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주변을 둘러보자. 2030세대가 비트코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현실의 거대한 벽에 부딪혀 크립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거나 비트코인 정도만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립토 산업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현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영국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런던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칸타 TNS를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영국 소비자의 73%가 암호화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사실은 주목할만 하다. 국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CF 광고를 비롯해 브랜딩 마케팅,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지만 정작 대중이 기억하는 거래소 이름은 극소수에 그쳤다.

현 상황에서 크립토 산업이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그들과 더 많은 접점을 만들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산업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상황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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