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비트코인(BTC) 가격이 지난주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10일(미 동부시각) 오전 9시50분 기준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2.02% 상승한 10만91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화요일 오전 한때 11만 달러를 넘어서며 최고 11만500달러를 기록한 뒤 약 이내 10만90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비트코인이 상승하면서 주요 알트코인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도지코인(DOGE), 카르다노(ADA) 모두 상승했다.
강제 청산 효과로 가격 반등
이번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강제 청산 증가 △파생상품 거래량 급증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온체인 코인 유출 증가 등이 꼽힌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된 비트코인 포지션 규모는 약 2억300만 달러(약 2771억원)에 달한다. 이 중 대다수가 숏 포지션이었다. 숏 청산이 대규모로 일어나면, 매도자들이 포지션을 커버해야 하기에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숏 스퀴즈(Short Squeeze)’는 트레이더들이 수익을 실현하며 금세 되돌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생상품 거래량도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량은 110% 이상 증가하며 1100억달러(약 150조원)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도 7.3% 늘어나 770억달러(약 105조원)에 육박했다. 이와 같은 증가세는 새로운 자금 유입을 암시하며, 거래 열기와 함께 지속적인 포지션 유지 의지를 보여준다.
미·중 무역 협상과 위험 자산 선호
지난 6월9일 런던에서 재개된 미국-중국 간 관세 및 수출 규정 논의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역 협상이 진전된다는 분위기만으로도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됐고, 이는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낙관론은 주식시장에서도 반영돼 이번 주 초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면 비트코인 역시 글로벌 시장 흐름에 따라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온체인 데이터, 장기 보유 신호 증가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에 보관돼 있는 비트코인 수량은 2024년 7월 이후 약 55만 BTC 줄어 현재 약 101만 BTC에 불과하다. 거래소 유출 코인이 많아지면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동시에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상승해 미 구매자들이 해외 투자자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티먼트(Santiment) 역시 10~100 BTC를 보유한 지갑에서 재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단기적 거래보다 장기 보유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해석된다.
현재의 상승세에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주식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다. 선물 시장에서는 강세와 약세가 혼조세를 보이며 모든 투자자들이 이번 상승세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5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강제 청산 이상의 실질적인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약간의 위험 회피 심리 변화나 예상치 못한 거시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이번 랠리는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들은 파생상품 흐름, 온체인 비축량, 무역 협상 결과 등에서 지속적인 투자 수요를 확인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판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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