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게임에서 발생하는 행동 데이터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34억 명 이상의 게이머가 게임 내 행동 데이터를 통해 AI를 훈련시키며 물류, 금융 등 다양한 실질적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게임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는 병원 대기열 처리, 물류 경로 최적화, 교통 상황 예측 등에서 큰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게임 내 △위험 감수 △협력 능력 △압박 상황에서의 의사결정과 같은 행동 데이터를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한 결과다. 전 세계 게이밍 시장은 연간 177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게임 플레이 로그는 실시간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규칙 및 목표를 명확히 기록함으로써 독보적인 행동 데이터를 제공한다.
# “데이터 가치는 확실” 지속 성장 가능성 찾아야
외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게임 데이터 활용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감시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크다. △눈 추적 헤드셋 △맥박 측정 기기 등의 기술은 심리적 데이터를 수집할 가능성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따라, 데이터 수집과 활용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과 표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해 2월 시행된 EU AI법은 △직장에서의 감정 인식 △예측 치안 등 민감한 AI 사용을 제한하면서도 합법적인 데이터 수집과 사용을 위한 기본 틀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인증 방식으로 ‘영지식 증명(ZKPs)’이 주요 기술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 출처와 원본 확인, 철회 가능한 동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게이밍 데이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커진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행위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사는 위험 요소를 예측하고, 교육기술 플랫폼은 사용자 좌절감을 분석하며, 물류 및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가능하게 한 사례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퍼머데스 게임에서 생존 패턴 분석 △MMORPG 내 경제 구조 분석 △스마트 계약을 통한 게임 내 행동 데이터 판매 등 사례는 이미 AI 학습과 현실 적용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데이터 활용은 AI 훈련에 최적화된 황금 자원으로 평가된다.
# 투명성과 신뢰 갖출 수 있는 규제도 필요해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이용자 신뢰가 중요하다.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개발자들이 AI와 게임 데이터 사용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려면, 데이터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사용자가 데이터를 옵트아웃할 수 있는 명확하고 즉각적인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
게임 행동 데이터는 단순히 게임 산업에서 벗어나 AI와 다양한 산업을 연결하는 ‘훈련 연료’로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 활용에 관한 법적 틀과 기술적 준비가 갖추어진 지금, 게임 행동 데이터는 새로운 AI 패러다임을 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T-RO 게이머붐 공동 창업자는 “이것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AI 시대의 일대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