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전날 5.2% 하락해 10만345달러까지 떨어지며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의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이번 급락은 레버리지 거래 청산, 지정학적 요인,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간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
6일(현지시각)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1만5593명의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청산했고, 청산 규모는 약 9억6763만 달러(약 1조3153억원)에 달했다. 가장 큰 청산은 비트멕스(Bitmex)의 XBTUSD에서 발생했으며, 규모는 1000만달러(약 136억원)로 나타났다
이번 급락의 주요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행정명령 때문이다. 트럼프는 미국 내 생산 증대를 목표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50%까지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 상품의 변동성이 커졌고, 비트코인 투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양국 간 뚜렷한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기술 개발에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유명 고래 투자자 제임스 윈은 1614만 달러(약 219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을 청산해야 했다. 룩온체인(Lookonchain)은 윈이 모든 롱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간의 갈등도 하락 압력을 더했다. 머스크는 최근 ‘크고 아름다운 법안(big, beautiful bill)’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국가 부채 조정을 요구하면서 트럼프와의 관계가 악화됐다. 두 사람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이들의 갈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 하락장은 얼마나 지속될까?
지난밤의 급락 이후 6일 비트코인은 3% 상승해 10만397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2시간 동안 숏 포지션 청산이 증가하며 반등세가 나타났다.
이번 반등은 미중 무역 협상 재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계기로 전일의 하락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고,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달 지지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흐름을 보면 이날 반등은 시장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여러 손절매가 발생하며 새로운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달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9만2917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 반면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경우 6월 말 목표가는 13만달러가 될 전망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