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 2019 – 5 – 30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비트코인이 약세장을 끝내고 요란한 랠리를 즐기고 있다. 이번 랠리는 비트코인의 지난 10년 역사에서 목격됐던 약세장 이후의 다른 어떤 랠리 보다도 규모가 크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한참 전에 가파른 조정을 겪었어야 한다. 따라서 아직은 본격적으로 뛰어들 시점이 아니다. 그리고 일부 광적 상승론자들이 지금 행동하는 것처럼 돈을 빌리거나 레버리지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단기 조정 이후를 바라본다면 비트코인의 현재 랠리가 지닌 힘은 시장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의 이번 랠리는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음을 확인하고 거듭 확인해준다. 비트코인의 랠리는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2만달러를 넘어서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향해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리고 최근 랠리는 비트코인이 근본적으로 워런 버핏이 언젠가 지적한 바 있는 ‘쥐약 제곱(rat poison squared)’보다 훨씬 중요한 것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2회에 걸친 비트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할 생각이다. 또 비트코인이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 평가에서 어떻게 B(우수) 등급을 받게 됐는지 하나 하나 보여주려고 한다. B 등급은 우리가 2018년 1월 암호화폐 등급 평가를 시작한 이후 비트코인에 부여된 최고 등급이다.

처음부터 시작하자

비트코인은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다.

10년 전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새로운 통화 시스템을 창조하기 위해 공개 열쇠 암호방식(public key cryptography)을 처음 사용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공공 기관과 민간기관을 망라해 모든 기관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제 시간을 10년 후로 돌려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첫째, 그 누구에 의해서도 소유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완전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비트코인을 보게 된다.

둘째, 비트코인의 독특한 특성이 어떻게 이 암호화폐를 제로에서 현재 약 1500억달러의 가치를 지니는 세계적 자산으로 발전시켰는지 볼 수 있다.

셋째, 지금 새로운 도전들의 등장을 목격한다 … 그런 도전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들이 창조됐다 … 과거에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가능성들이 나타났다 … 그리고 비트코인에 의해 시작된 암호화폐자산 산업은 단순한 P2P 결제 시스템의 영역을 벗어났다. 단순한 P2P 결제 시스템은 한때 비트코인이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려 했던 목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다른 모든 암호화폐들의 평가 기준이 되는 세상을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암호화폐 세계로 들어가는 중요한 포탈 역할을 수행한다. 비트코인은 단연 가장 잘 알려진 암호화폐다.

돈과 국가의 분리

아이러니하게도 암호화폐 세계 외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무엇이 비트코인을 독특한 존재로 만드는지 충분히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 사람들은 단지 비트코인이 디지털 화폐라는 사실이 비트코인을 달러, 파운드, 엔과 다르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사실 전세계 돈의 91.7% 디지털 형태로 존재한다.

비트코인을 정말 독특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전통적 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을 발행하는 것이 어떤 정부나 중앙은행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 어떤 정부나 중앙은행도 비트코인의 공급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디지털이건 아니건 그 어떤 자산도 이런 기능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한가지 예외가 될 가능성을 지닌 것이 금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금에게 이런 기능을 기대한다는 것은 소수가 지니는 꿈과 다름 없다. 결코 다수가 경험하는 현실은 아니다.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의 옹호론자들, 론 폴 같은 자유주의자들, 통화개혁 국가 위원회처럼 지금은 잊혀진 기구들, 그리고 많은 다른 사람들이 금 본위제와 금 본위제를 벗어나지 않는 통화 시스템을 추구했다. 하지만 그들의 제안은 거의가 무시됐다. 그리고 오늘날 통화 당국들은 이 세계를 통제되는 금 본위 시스템으로부터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멀어지게 만들었다.

금 본위 통화 시스템에서 정부가 더 많은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은 금을 채굴해 손댈 수 없는 준비금으로 보관하는 것이라는 게 통화 당국들의 생각이었다. 그들은 지금의 통화 당국들이 하는 일은 할 수 없었다; 그들은 현대의 양적완화(QE)는 말할 것도 없고 구식 통화완화정책도 추구할 수 없었다.

이론상으로는 그들이 옳다: 금 본위제는 앞서 수 천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돈과 국가를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메커니즘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대 금융 시스템에 침투한 엄청난 변화 때문에 그들의 이론은 실행되지 않았다: 물리적 화폐는 디지털화 됐다. 디지털화 된 돈은 중립성을 상실했다. 그리고 중앙정부의 통제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결과: 오늘날 91% 디지털화가 이뤄진 통화시스템에서 돈이 진정한 중립적 자산으로 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오늘날의 돈은 경제적 통제, 금융 구제, 지정학적 헤게모니의 도구로서 너무나 쉽게 사용된다. 지금의 돈은 정부의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 권력 행사에 의해 계속 이용/남용 당한다.

불행하게도 정부가 뒷받침하는 돈(명목화폐: fiat)은 돈을 쓸모 있게 만드는 바로 그 특성들을 잃기 시작했다는 것이 최종 결과다:

중립성: 만일 당신이 당신 돈을 갖고 하는 것을 정부가 원치 않는 경우 당신은 사실상 재정적으로 추방당해 그 돈의 사용 내지 소유로부터 차단될 수도 있다.

초국경성: 특히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에서 돈은 모든 지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필요를 지닌다. 하지만 정부 통제를 받는 돈은 이런 특성을 저해하거나 방해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여러 나라 정부들이 자본 통제를 자주 시행해 소수 특권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자산 국외 이전을 차단한다. 다른 어떤 나라에선 국민과 기업들의 자산을 압수한다. 심지어 선진국들조차 그들이 통제하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무기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선진국들은 다루기 힘든 정권을 처벌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사용해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

공급 통제: 돈을 가치 있게 만드는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희소성이다. 그러나 정부가 지원하는 돈에는 내재된 공급 한도가 없다. 아니 조정 가능한 한도도 없다.  그리고 해가 지날 수록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M1, M2, M3와 같은) 통화 공급 측정 기준이 정책결정 요인으로 작용했던 시대는 점점 더 역사 속 깊이 사라지고 있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통화 공급은 제약 없이 확대되면서 아직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결과를 낳고 있다.

비트코인에 관한 내주의 2부 칼럼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화폐를 지금처럼 유용하게 만드는 모든 특성들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어떻게 돈을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다시 돌려 놓는가에 대해 탐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는 비트코인이 직면한 도전과 그런 도전들을 해소하기 위해 비트코인이 추구하는 방법들을 다뤄볼 생각이다.

그러나 일단 지금은 비트코인에 관한 우리의 결론으로 넘어간다.

기술: 기술은 비트코인의 강점 분야는 아니다. 비트코인은 느리고 비싸다. 또 업그레이드가 어렵다. 일부에선 비트코인을 암호화폐 세계의 ‘공룡’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들의 말이 옳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10년 전에 출시됐다; 일부 우수한 성능 최적화(performance optimization) 이외에 비트코인의 작동과 관련해서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강점은 단순함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으며 다른 어떤 암호화폐 자산들보다 그 일을 더 잘 해낸다. 그리고 우리의 기술 모델 가운데 보안과 코드 성능은 비트코인이 빛을 발하는 분야다.

게다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도입 및 점진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우리는 비트코인의 확장성 점수를 시스템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한편 비트코인의 대체성 보전을 위한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 옹호론자들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힘을 받으면서 일부 사소한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냈다.

수용: 비트코인은 우리의 수용 모델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암호화폐 자산이다. 6가지 세부 수용 모델 가운데 4개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비트코인에서 다소 부족하다고 우리가 판단한 2개 분야는:

*사용량(usage)은 나쁜 편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분산원장 가운데 하나다. 문제는 가장 비싸다는 점이다.

*채굴 능력의 집중도 이더리움이나 라이트코인과 같은 다른 유명한 작업증명(PoW) 방식 암호화폐들과 비교해 크게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비트코인은 규모가 작고 비트코인 만큼 인기가 높지 않은 프로젝트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점수를 받는다.

    기술/수용 점수: ‘A’(excellent: 뛰어남). 비트코인이 암호화폐세계에서 최고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여러 분야, 특히 실제 수용 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선도 주자다.

투자 위험/보상: 비트코인의 거친 가격 변동은 비트코인이 아직 고위험 자산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세계의 안전 대피처로 진화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입지를 굳힌 암호화폐 자산들처럼 비트코인이 다른 새로운 플레이어들보다 상대적 가격 안정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비트코인은 2018년 암호화폐 약세장 기간 중 가장 적게 떨어진 자산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우리의 위험/보상 기준은 계속해서 비트코인 장터의 극단적 변동성을 반영한다.

   투자 위험/보상 점수: ‘C-’ (적당:fair)

   종합 평가: ‘B’ (우수:good)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