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디파이(DeFi)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경제적 기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키락(Keyrock)이 발간한 스테이블코인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디파이 수익 중 스테이블코인 기반 수익 비중은 2024년 6월 기준4.7%에 불과했으나, 2025년 6월에는 30.8%까지 반등했다.
이 수치는 디파이 경제 내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단순 거래 수단을 넘어 수익 창출의 핵심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레버리지 전략 △이자 수익 추구 △유동성 풀(Vault) 활용 등에서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며, 이 같은 수익 구조는 주로 이더리움과 레이어2(L2) 체인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과 L2에서는 각각 25%, 23%의 수익이 스테이블코인 기반으로 창출되고 있는 반면, 솔라나는 13%에 그쳤다. 2023년 기준 대출 프로토콜이 스테이블코인에서 창출한 수익 비중은 65%로, 탈중앙화거래소(DEX)의 20%보다 높았지만, 2025년 현재 그 격차는 15% 대 11%로 좁혀졌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수익의 급증 배경에는 공급 증가와 시장 심리 변화가 있다. 테더(USDT)와 USDC의 공급 확대만 보더라도, 이 중 77%는 거래소 외 온체인 환경으로 유입돼 디파이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 확대는 대출 및 유동성 제공, 수익형 전략 활성화로 이어지며 전체 디파이의 자본 효율을 높인다.
시장 분위기와 스테이블코인 수익의 상관관계
스테이블코인은 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상승장에서도 수익 기여도가 높아진다. 이는 △레버리지 전략 △스테이블 페어 거래 △수익형 구조 확산 등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2024년 1월 이후 암호화폐 상승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수익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시장 변동성 측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수익은 BTC 변동성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탈동조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S&P500 관련 VIX 지수 안정화 △정책 리스크 해소 △투자 심리 변화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온체인 대출 이자율도 수익 변동의 주요 지표다. Aave에서 USDC 차입 금리가 16%에서 6%로 하락하면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수익도 동반 하락했다. 이는 수요 감소가 수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례다.
체인별 스테이블코인 수익 기여도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디파이 수익을 만들어내는지는 체인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유니스왑(UNI)의 경우, 이더리움에서는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 스테이블 페어 비중이 급증했으며, 아비트럼(ARB)에서는 수수료 구조와 유저 특성상 안정적으로 높은 스테이블코인 수익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베이스(Base)에서는 초기에는 투기적 거래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스테이블코인 유입과 인프라 확장으로 수익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곡선형 프로토콜인 커브(CRV)는 스테이블코인 특화 DEX로, 2025년 들어 전체 수익의 40~50%를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솔라나의 레이디움(RAY)은 여전히 메인 수익원이 변동성 자산에 머물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수익 기여도는 낮다.
대출 프로토콜 내 스테이블코인의 위치 변화
에이브(AAVE) 등 주요 대출 프로토콜에서는 오랫동안 스테이블코인이 수익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비중이 줄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에서는 고비용 구조 탓에 활용도가 떨어지는 반면, 아비트럼에서는 구조적 요인으로 스테이블코인 수익 비중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베이스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급증하면서 수익 비중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솔라나 기반의 카미노(Kamino)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전략으로 시작했지만, 밈코인 열풍으로 변동성 자산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며 스테이블코인 수익 비중이 감소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전망과 전략적 시사점
스테이블코인은 시장 하락기에도 꾸준한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스테이블코인 연동 전략(레버리지, 고정수익 등)을 핵심 요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저가 수수료 환경과 유동성 확보, 펜들(Pendle)·이서나(Ethena)·카미노 등 수익형 플랫폼과의 연동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역시 단순 유통보다 △수익 구조 연동 △DeFi 통합 전략 △토큰화 수익 시장 진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디파이 수익의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들의 수익 기여도는 디파이 시장의 심리·활동·전략의 변화 방향을 가늠하는 유용한 지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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