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테더(Tether)와 비트파이넥스(Bitfinex)가 39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BTC)을 잭 말러스(Jack Mallers)가 이끄는 트웬티원 캐피털로 이동시켰다.
3일(현지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웬티원 캐피털은 스트래티지과 마라홀딩스에 이어 현재 세계 3위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가 됐다.
테더는 총 3만 7229.69 BTC(약 39억달러·약 5조3781억원)를 스트라이크(Strike)의 최고경영자(CEO)인 잭 말러스가 설립한 비트코인 기반 금융 플랫폼 트웬티원 캐피털 관련 지갑으로 이체했다.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6월3일 X(옛 트위터)에서 두 건의 비트코인 이체해, 총 1만 1417 BTC(약 12억달러·약 1조6548억원)를 이동시켰다.
첫 번째 이체에서는 테더가 소프트뱅크의 트웬티원 투자 옵션과 연계된 주소로 1만 500 BTC(약 11억달러(약 1조5169억원))를 이체했다. 아르도이노는 이번 이체가 소프트뱅크의 비트코인 플랫폼 투자 사전 자금(pre-funding)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테더가 벤처 기업의 지분권을 보유한 컨버터블 투자자와 관련된 지갑으로 별도로 917 BTC(약 9600만달러·약 1323억원)를 이체했다고 밝혔다.
테더, 총 39억달러 비트코인 이동
가장 큰 규모의 이체는 하루 전 진행됐다. 당시 아르도이노는 2조7000억달러(약 3723조3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2만5812 BTC를 세 건의 거래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비트파이넥스가 트웬티원에 대한 투자금으로 보낸 7000 BTC(7억 3000만달러·약 1조 66억원), 테더가 별도로 전송한 1만 4000 BTC, 그리고 초기 지분 조성용 사전 자금으로 사용된 4812.22 BTC(약 5억달러·약 6895억원)가 포함됐다.
트웬티원 캐피털은 비트코인 기반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출, 커스터디, 자산 발행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트웬티원은 현재 칸토르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칸토르 이쿼티 파트너스와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합병을 통해 상장(IPO)을 추진 중이며, 기업 가치는 약 36억달러(약 4조9662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트웬티원은 이미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코인 채굴기업 마라홀딩스에 이어 세계 3위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로 자리매김했다.
스트래티지, PoR공개엔 신중
이번 고액 비트코인 이체는 디지털자산 업계 내 투명성 접근 방식의 분열도 보여준다.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라스베이거스)에서 스트래티지(Strategy) 이사회 의장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온체인 프루프 오브 리저브(Proof-of-Reserves·PoR) 공개는 “나쁜 아이디어”라며 보안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일러는 “발행자, 커스터디업체, 거래소, 투자자 등 모두의 보안을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세일러가 프라이버시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컴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전략의 비트코인 지갑 식별을 시도하고 있다. 아컴은 5월29일 “전략 보유 비트코인의 87%를 온체인상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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