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 이더리움(ETH)을 중심으로 미결제약정이 집중되는 가운데, 롱 포지션이 전체적으로 소폭 우세한 흐름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상승 기대와 하락 베팅이 엇갈리며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대한 눈치싸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45분 기준, 4시간 전체 시장의 롱 포지션 규모는 약 63억1000만 달러(약 8조6238억 원), 숏 포지션은 약 58억3000만 달러(약 7조9700억 원)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각각 12.12%, 9.33% 증가한 수치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시장 참여자들이 활발히 포지션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우세한 롱 비중에도 불구하고, 시장 심리는 ‘중립’ 또는 ‘약세’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여전히 롱 우세
종목별로 포지션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더리움(ETH)의 미결제약정은 총 20억7000만 달러(약 2조8350억 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은 10억7900만 달러(약 1조4779억 원), 숏 포지션은 9억9100만 달러(약 1조3569억 원)로, 롱 비중은 52.12%를 기록했다. 최근 24시간 기준 3.92%의 상승률을 보이며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BTC) 역시 총 11억9900만 달러(약 1조6438억 원)의 미결제약정이 형성돼 있으며, 이 중 롱이 6억2300만 달러(약 8539억 원), 숏이 5억7600만 달러(약 7899억 원)로 롱 비중은 51.98%다. 가격은 0.95% 하락했으나, 반등을 기대한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소별 비율로 보면 바이낸스와 OKX 양대 플랫폼 모두에서 BTC/USDT 페어 기준 롱/숏 계정 비율이 1 이상을 유지하며, 전체적으로는 롱에 무게가 실린 양상이다.
솔라나와 도지는 숏 우위…에이다, 롱 비중 52.4%
반면, 솔라나(SOL)는 총 미결제약정 중 숏 비중이 51.04%로, 상위 종목 중 하락 베팅이 가장 강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1.14% 하락해 숏 포지션 우위와 흐름이 일치했다. 도지코인(DOGE)과 수이(SUI), 하이프(HYPE) 역시 숏 비중이 각각 50%를 상회하며 약세 심리가 반영되고 있다. 특히 하이프는 5.70% 급락하면서 숏 비중 50.78%와 함께 하방 압력이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에이다(ADA)는 롱 비중이 52.40%로 상위권 중 상승 기대가 높은 종목으로 꼽히며, 가격 역시 소폭 상승(0.23%)했다. 엑스알피(XRP)는 50.51%로 롱 비중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의 혼재된 시선 속에서 제한적 가격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별 상위 투자자 동향도 주목할 만하다. 바이낸스의 BTC/USDT 마진 포지션 기준 상위 트레이더들의 롱/숏 비율은 1.44로, 일반 투자자보다 롱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OKX에서는 상위 트레이더 계정 기준 롱/숏 비율이 0.92로 집계되며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 중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미결제약정 확대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상승 기대가 우세한 흐름이지만, 투자자 심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경계감이 상존하고 있다. 포지션 규모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갑작스러운 외부 변수에 따른 롱·숏 청산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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