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지난 2년간 미국 기업에 약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투자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최근 강화되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속에서 테더가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아르도이노는 테더가 비디오 공유 플랫폼 럼블(Rumble)과 스타트업 블랙록 뉴로텍(Blackrock Neurotech)을 포함한 여러 미국 기반 회사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테더는 올해 초 럼블에 7억75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며 1억300만 주 이상의 클래스 A 보통주를 확보했다. 또 뇌 관련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 블랙록 뉴로텍에 2024년 테더 에보(Tether Evo) 벤처 부서를 통해 2억 달러를 투자, 대주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테더는 미국 내 여러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빗디어(Bitdeer)에서 지분율을 21%로 확대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해당 채굴 해시레이트를 오션(OCEAN) 마이닝 풀에 할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더는 이외에도 1200억달러(약 164조원) 이상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테더가 미국 경제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더는 대부분의 USDT 준비금을 미국 국채로 구성하고 있으며, 미국 채무 보유량 기준 세계 19위에 해당한다. 이는 독일(1114억달러)이나 아랍에미리트(1044억달러)보다 많은 양이다.
테더, 스테이블코인 규제 속 미국과의 관계 강조
아르도이노는 테더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추진 중인 가운데, 테더와 같은 외국 발행사가 더 엄격한 규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몇 달 전, 아르도이노는 경쟁사가 정치인을 로비해 테더를 견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사들이 더 나은 제품 개발 대신 법을 사용한 전쟁으로 경쟁한다고 비판하며, 테더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더의 USDT 스테이블코인이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미국 달러의 패권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약 4억 명의 사용자와 수익을 자랑하는 테더는 최근 본사를 엘살바도르로 이전했으나 여전히 미국 친 성향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크립토 기업가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아르도이노와 테더 팀의 역할을 칭찬하며, “테더는 빠르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친미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더는 투명성 문제와 규제적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범죄자들이 USDT를 사용한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지만, 회사는 법 집행기관과 협력해 유해한 자금을 동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테더, 미국 시장 진출 겨냥해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준비
테더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USDT의 62%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특히 개발도상국에서의 광범위한 채택 덕분이다. 그러나 USDT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는 그만큼의 도입률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여러 거래소가 최근 자산 시장 및 크립토자산법(MiCA)을 준수하지 않아 USDT를 상장 폐지한 상태다.
테더는 MiCA 라이선스 획득을 포기한 것이 USDT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한다. 대신, 테더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아르도이노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이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그동안 USDT는 개발도상국 시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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