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BTC) 생태계에서 채굴자(miner)는 공급 측면을 대표하는 핵심 주체다. 이들은 고정된 전기료와 채굴 장비 유지비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일정한 양의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강제적 매도자(compulsory seller)’로 여겨지곤 한다. 따라서 채굴자 수익은 비트코인 가격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관점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온체인 지표가 바로 퓨엘 멀티플(Puell Multiple)이다.
# 퓨엘 멀티플은 무엇인가?
퓨엘 멀티플은 비트코인(BTC) 채굴자들이 하루 동안 벌어들이는 수익(USD 기준)을, 지난 365일 평균 수익과 비교하여 산출한 지표다. 공식은 다음과 같다.
Puell Multiple = 오늘의 비트코인 발행 수익 / 365일 이동평균 발행 수익
이 지표는 채굴자 수익성이 과거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다시 말해, 퓨엘 멀티플은 비트코인(BTC) 공급 측면에서 시장 과열 혹은 저점 국면을 진단할 수 있는 신호등 역할을 수행한다.
# ‘과열’과 ‘저점’을 알려주는 신호등
퓨엘 멀티플은 특정 임계 구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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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박스(Green Box): 퓨엘 멀티플이 이례적으로 낮은 구간. 채굴 수익이 급감해 채굴자들이 매도 압력을 줄이는 시기로, 과거에는 비트코인 가격의 저점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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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박스(Red Box): 퓨엘 멀티플이 지나치게 높은 구간. 채굴 수익이 급등하면서 이익 실현 매도가 유입되는 시기로, 과거에는 가격 고점과 일치한 사례가 다수였다.
즉, 퓨엘 멀티플은 단순한 수익 지표를 넘어 전략적 매수·매도 타이밍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 네 번의 골든크로스, 네 번의 급등
퓨엘 멀티플이 시장 예측 도구로 주목받는 이유는, 365일 이동평균선(SMA365)을 상향 돌파할 때마다 가격 급등이 뒤따랐다는 역사적 패턴 때문이다. 이를 흔히 ‘골든크로스’라고 부른다.
크립토퀀트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까지 총 네 차례 골든크로스가 관측되었고, 그 직후 비트코인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부라케스메치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지난 2024년 11월 “퓨엘 멀티플은 채굴 수익성과 시장 사이클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이며, 골든크로스는 상승 전환의 명확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 퓨엘 멀티플의 현재 위치는?
현재 시점(2025년 5월 26일 기준), 퓨엘 멀티플은 여전히 365일 평균선을 상회하고 있으며, 이는 강세 흐름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 현재 퓨엘 멀티플 값: 1.45
- 24시간 변동률: +15.46%
- SMA365 기준선: 약 1.3 (추정)
현재까지 상승폭은 과거 대비 다소 낮지만, 비트코인(BTC) 이 사상 최고가(약 110,000달러)를 경신한 시기와 겹치며 퓨엘 멀티플의 신뢰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다른 온체인 지표와 함께
퓨엘 멀티플은 비트코인(BTC) 채굴 수익을 정량화한 유용한 도구이지만, 단독으로 모든 국면을 예측하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가격은 채굴 수익 외에도 매크로 환경, ETF 수급, 정책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다른 온체인 지표 및 기술적 분석, 펀더멘털 요인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는 지표의 의미를 이해하되, 맹신보다는 신중한 참고 도구로 활용하는 자세가 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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