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은서 기자] 파생상품 시장의 거대 기업 CME 그룹이 엑스알피(XRP)를 편입하면서 디지털 자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CME 글로벌 주식 및 외환 부문 총괄 팀 맥코트(Tim McCourt)는 한 팟캐스트(Futures Radio Show)에 출연 “5월 19일에 XRP 선물 상품을 출시한 것은 고객의 명확한 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 전략의 핵심’이라고 수 차례 말했다. 그만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
왜 XRP인가?
맥코트는 “XRP가 시가총액 기준 상위 3위 안에 드는 코인이며 현물 시장에서도 매우 활발히 거래된다”고 말했다. 이어 “솔라나와 마찬가지로 XRP 역시 강력한 실사용 사례가 있으며, XRP 원장(XRP Ledger) 상에서 3~5초 만에 결제가 완료되고, 초당 1,500건의 거래를 최소한의 수수료로 처리한다. 아주 실용적이고 유용한 프로토콜”이라고 덧붙였다.
CME는 매일 오전 11시(미 동부시각)에 발표되는 CME CF XRP 기준가를 기준으로 현금결제 방식의 XRP 선물을 제공하며, 마이크로 계약은 2,500 XRP, 정규 계약은 그 20배인 5만 XRP 단위다. 이 두 상품 모두 CME의 기존 비트코인 및 이더 선물 상품과 마진 상쇄가 가능하다.
맥코트는 “거래자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마이크로 이미니, 옵션 등과 동일한 방식으로 XRP와 솔라나 선물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맥코트는 “2025년 1분기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으로도 디지털 자산 거래량 사상 3분기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솔라나 선물과 옵션은 이미 추가된 상태이며, XRP는 CME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외 첫 번째로 정규/마이크로 상품이 동시에 출시된 자산이다.
맥코트는 “우리가 두 가지 크기의 상품을 동시에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일 수도 있다”며 “이는 솔라나(SOL)와 XRP에 대한 폭넓은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TF와 시장 조성자, 거래 전략 다양화
맥코트는 앞으로 등장할 XRP 현물 ETF과 CME 상품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실물 XRP를 보유하는 ETF들은 선물 계약을 활용해 발행·상환 사이클을 조절한다.
마켓메이커(MM)들은 마이크로 선물 계약을 통해 더 세밀한 트레이딩이 가능하며, 프랍 트레이딩 회사들은 XRP, BTC, ETH 간 상대 가치 전략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CME의 디지털자산 확장 전략
맥코트는 “2015년 처음 디지털자산을 논의했을 때는 ‘전통금융(TradFi)’이 욕설처럼 들릴 정도였지만, 지금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탈중앙 디지털 자산의 중앙화 거래소 편입이 대세라는 것.
규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팟캐스트 진행자 앤서니 크루델레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 디지털자산 정책이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평가했고, 맥코트는 “ETF, 옵션, 개별 주식 등 기존 금융상품에 익숙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디지털자산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CME는 오는 6월 30일 CFTC 승인 하에 스팟 기준가 기반의 선물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물 시장 가격을 반영하면서도 기존 선물의 자본 효율성과 구조를 유지하는 상품이다. “이제는 단순히 ‘S&P500이 얼마’ ‘비트코인이 얼마’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며, 복잡한 계산 없이 원하는 가격대에서 바로 노출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XRP의 향후 전망
“XRP는 유동성이 풍부한 현물 시장, 거의 즉시 결제되는 완결성, 규제된 파생상품 커브를 모두 갖추며 정규·마이크로 선물 계약 모두에서 훌륭한 활용 사례를 제공한다”고 맥코트는 말했다.
맥코트는 “솔라나와 XRP,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은 양자택일 문제가 아니다”며 CME가 XRP를 이들과 같은 위치에 올려놓았다는 것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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