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뉴욕증권거래소: BRK.B)가 2025년 1분기 기준 약 3477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긴장,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낮은 수익률로 인해 시장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루어진 결과다. 이 현금 보유는 워런 버핏 회장의 투자 철학을 잘 보여준다. 그는 기술주 랠리에 뛰어들거나 금리 인하에 베팅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치를 기다리는 중이다.
외신 핀볼드에 따르면 최근 버크셔는 주요 은행에 대한 보유를 축소했다. 시티그룹(Citigroup) 지분을 매각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지분을 줄였다. 대신, 생활 필수품과 꾸준한 수익률로 안정성을 자랑하는 컨스텔레이션 브랜드(Constellation Brands)에 추가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 “가장 똑똑한 투자는 자기 자신”
비록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버핏은 최고의 투자는 주식이나 특정 섹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2022년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이에 대해 말했다.
“여러분이 가진 능력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가장 훌륭한 투자는 자신의 발전에 대한 것인데, 이는 세금도 물리지 않죠. 여러분이 자신에게 투자하는 모든 것은 최고의 투자입니다”
이 메시지는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찌른다. 주식 포트폴리오는 물가 상승률(CPI) 보고서 하나로 흔들릴 수 있지만, 개인의 기술, 교육, 인간관계는 시간이 흐르며 가치를 더한다. 여기에 시장 교정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버핏은 과거부터 이 원칙을 반복 강조해왔다. 1998년 빌 게이츠와 함께 워싱턴대학교에서 강연할 당시 그는 청중에게 “시장이 아니라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 중 일부만 사용하며 살아간다”며 “최고의 투자는 개인 성장에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돈이나 지위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일을 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매일 아침 신이 나서 침대에서 일어나고 싶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직장이 평생 직업이 아닐지라도, 배우는 과정에서의 성장은 복리 이자를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자신의 인생에서 멘토 벤저민 그레이엄 하에서 일한 일을 예로 들며, 월급에 대해 묻지도 않고 일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내가 얼마를 벌게 되는지 처음 월급을 받고서야 알았어요. 그냥 이것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 “비용 부담이 적은 사업에 집중하라”
자기 투자 외에, 버핏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버티는 사업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2015년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그는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한 번 매수한 뒤 비용을 계속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이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철도나 공공 설비와 같은 자본 집약적 산업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돈을 계속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대신, 버핏은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가진 기업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동안 브랜드는 훌륭한 자산입니다.”
결론적으로, 가격 결정력이 있고, 적은 자본으로 운영 가능한 사업, 그리고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가진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사랑받는 소비재 브랜드처럼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