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국채 가격이 폭락하면서 비트코인이 급등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급증세가 지속되면서 국채의 안전자산으로 지위가 흔들리고 있기 떄문이다.
글로벌 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금리마저 5% 돌파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2.3bp 오른 5.092%로 마감했다. 2023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다. 10년물도 4.599%로 11.2bp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모기지 금리, 달러 가치, 증시 등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준다. 국채금리 상승은 곧 국채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미국 20년물 국채 경매 수요는 저조했다. 표면 금리는 5%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며 장기물 매도를 이어간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과 이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도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국 의회는 이 감세안으로 10년간 재정적자가 2조500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누적 부채는 36조달러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 비율은 120%를 넘긴 상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며, 지속되는 재정적자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본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일본 30년물과 40년물 금리는 각각 3.185%, 3.635%까지 치솟았다. 닛케이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비세 감세 논의가 나오자, 부족한 재정을 국채로 메우려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는 “재정 상황이 그리스보다 나쁘다”고 밝혔다.
일본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약 250%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강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영국 30년물은 5.516%를 기록하며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독일 30년물도 3.133%로 다시 상승세다.
JP모건은 “채권시장이 재정건전성 문제를 경고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공포가 증권시장과 신용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국채권시장 불안은 비트코인 상승세로 이어졌다.
비트코인(BTC)은 기사 작성시점에 11만1,361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약 2조2,120억 달러, 일일 거래량은 895억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안전자산 대체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몰렸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채권시장 불안 속 피난처 역할을 한 것이다.
블랙록과 JP모건 등도 가상자산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한 발행하는 법정화폐의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통화정책이 투명하고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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