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비트코인이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는 지금까지 기록한 사상최고가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미국 자본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달러와 미국 국채가 하락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투명한 통화정책과 2100만개로 한정된 발행량”으로 무한정 살포하는 달러와는 다른 ‘최고의 돈’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한 순간이다.
이날 미국 국채와 증시는 하락했다. 트럼프의 감세안을 둘러싼 우려와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09%로 전일 대비 12bp 상승했고, 10년물도 4.60%로 뛰었다. 국채 수익률 급등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며,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1.91%, S&P500은 1.61%, 나스닥은 1.41% 각각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 하락은 미국의 재정 통화정책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최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감세안 추진이 정부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날 20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저조하게 나타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됐다.
글로벌 금융분석 기관인 코베이시레터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뭔가 이상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인하가 시작된 이후 국채금리가 도리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10년 국채 수익률이 공식적으로 4.60%로 상승했다. “연준의 피봇(금리안하)”이 시작된 이래로 +90베이시스 포인트가 도리어 상승했다. 연즌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먹히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BREAKING: The 10Y Note Yield officially rises to 4.60%.
That’s +90 basis points since the “Fed pivot” began.
Again, the Fed has cut rates by 75 basis points, but yields are soaring.
Something is wrong. pic.twitter.com/fJqlMBW8q6
— The Kobeissi Letter (@KobeissiLetter) May 21, 2025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 달러패권에 금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달러에 대한 맹종이 깨지고 금융기관들 조차 대안을 찾고 있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비트코인이다.
22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21% 오른 10만8,369달러를 기록했고, 한때 10만9,40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상승하는 이유는 만약을 대비해서 안전자산인 비트코인을 비축하려는 수요가 국가와 기관 기업을 중심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택사스주 하원은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하는 법안을 21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스트레티지를 모범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관자금이 비트코인 ETF에 몰려들고 있다. 빝트코인에 부정적이던 블랙스톤도 ETF 매입을 시작했다.
과거에 비트코인 상승의 주역이었던 개인들은 아직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 5년간 구글 트랜드 추이를 보면, 사상최고가에도 전세게에서 비트코인을 검색한 사람들의 수가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1월 트럼프에 대한 기대로 동반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눈치를 보고 있다. 미국 국채는 더욱 엉망이다. 증시와 경제를 살리려 돈을 풀면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더 폭락할 것이다.
비트코인이 진정한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본래 그랬다. 세상이 이제 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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