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일반인에게 암호화폐는 투자 혹은 투기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2017년 암호화폐 폭등으로 투자 광풍이 일었고 이렇게 생긴 이미지가 크기 각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투자의 대상을 넘어 물건을 사고 파는 결제수단으로서의 고유 기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를 이용해 실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쇼핑몰들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늘고 있다.

◆ 암호화폐 전용 쇼핑몰의 등장

암호화폐를 통해 물건을 살 수 있는 대표적은 공간은 암호화폐 전용 쇼핑몰이다. 이곳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현금이 아닌 암호화폐를 보유해야 한다. 암호화폐 대표 쇼핑몰에는 ‘큐브(QuuBe)’가 있다. 큐브는 동남아 최대 쇼핑몰 큐텐이 암호화폐만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곳이다. 이 곳에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큐코인을 구매해야 한다. 또한 큐코인을 담는 암호화폐 지갑도 생성해야 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절차가 간단해 손쉽게 지갑을 생성할 수 있으며 큐코인도 신용카드로 구매 가능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간단히 내려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큐텐은 국내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테라와도 협력을 하고 있어 향후 결제 암호화폐의 확대를 기대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태어난 암호화폐 쇼핑몰도 있다. 국내 암호화폐 커뮤니티 ‘머니넷’은 자체 포인트로 상품 구입이 가능한 쇼핑몰을 오픈했다. 머니넷에서 게시글 작성 및 댓글 작성 등의 활동을 하면 보상으로 머니넷포인트(MNP)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자체토큰 이외에 기존 암호화폐를 통한 쇼핑이 가능한 곳도 있다. ‘이빛몰’이라는 쇼핑몰은 종합 쇼핑몰 수준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원화를 통한 쇼핑이 가능하지만 암호화폐를 통해 결제할 경우 더 큰 할인이 적용된다. 이빛몰에서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등 16종의 암호화폐로 결제가 가능하다. 각 암호화폐마다 할인율이 다르니 확인이 필요하다.

맛집 앱 시럽테이블로 알려진 몬스터큐브도 암호화폐 전용 쇼핑몰 비제로샵을 오픈했다. 이곳에선 비트코인, 이더리움 뿐만 아니라 소다코인, 소다토큰 등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는 1000여개의 상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향후 종합 쇼핑몰 수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암호화폐 거래소, 쇼핑몰을 만나다

암호화폐 전용 쇼핑몰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발 벗고 나섰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B2B 마켓 전문 쇼핑몰 인터파크비즈마켓과 제휴를 맺고 회원전용 몰을 오픈했다. 빗썸 회원은 해당 쇼핑몰에서 다양한 상품을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다. 빗썸은 신세계면세점과도 제휴해 신세계 온라인 면세점에서 빗썸캐시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빗썸은 빗썸캐시를 활용해 결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암호화폐 활용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비트소닉은 거래소 내에 자체 샵을 구축했다. 아직은 베타단계이지만 해당 샵을 통해 명품 가방과 블루투스 이어폰 세일을 진행했다. 상품들은 비트소닉 자체 코인인 BSC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품절된 상태다. 비트소닉은 향후 구매할 수 있는 품목들을 대거 늘려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 오프라인에서도 암호화폐로 결제 가능하다

종종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기도 했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고 개별 매장에서만 특별하게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상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는 요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제 분야에 암호화폐를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결제기업 다날은 페이프로토콜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페이코인을 발행함으로써 암호화폐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다날의 인프라를 통해 달콤커피에서 실제 결제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으며 온라인 제휴업체 500여곳에서 페이프로토콜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티몬을 이끈 신현성 대표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프로젝트 테라도 주목할 만하다. 테라는 이미 결제 플랫폼으로 티몬,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을 확보했으며 동남아 쇼핑몰 큐텐 등과도 협업중이다. 올 상반기 티몬 결제 플랫폼 구축을 필두로 다른 곳에도 결제 환경이 구축될 예정이다.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지만 스타벅스, 베스킨라빈스 등에서도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플랙사는 대형 유통매장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앱 스페든(Spedn)을 공개했다. 스페든을 이용하면 베스킨라빈스, 스타벅스 등에서 암호화폐로 자유롭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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