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네트워크 확장성과 접근성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이번 제안은 이더리움 레이어-1의 가스 한도가 증가해도 개인이 풀 노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일(현지시각) 외신 더코인리퍼블릭에 따르면, 부테린은 ‘부분적 상태 비저장 노드(partially stateless nodes)’ 개념을 통해 노드 운영 방식을 재구성했다. 이는 사용자가 필요한 상태만 유지하도록 해, 전체 상태를 보관하지 않고도 블록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 풀 노드 접근성의 중요성
부테린은 이번 제안에서 풀 노드가 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암호학적 기술, 외부 RPC(원격 프로시저 호출) 제공업체 의존성, 검열 취약성과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완전히 신뢰를 배제한 암호학적 솔루션들은 여전히 실행 비용이 높아 많은 사용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외부 RPC 제공업체에 의존할 경우 메타데이터 프라이버시 우려와 검열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몇몇 주요 RPC 제공업체가 시장을 지배할 경우 사용자를 검열하거나 플랫폼에서 배제할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미 일부 RPC 제공업체가 특정 국가를 차단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 단기 및 중기 확장 우선 과제
부테린은 노드 운영 요구 사항을 줄이기 위한 단기 및 중기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가장 시급한 단기 과제로 EIP-4444를 전면 도입하는 것을 꼽았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데이터 저장 요구사항을 약 36일의 기록으로 제한해 디스크 공간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디스크 공간 문제가 더 많은 사람들이 노드를 운영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삭제 코딩(erasure coding)을 활용한 분산 이력 저장 솔루션을 구축해 각 노드가 일정 비율의 오래된 데이터를 저장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데이터의 영구성을 유지하면서도 중앙화된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스 가격 조정도 제안됐다. 새로운 상태를 생성하는 작업에 대한 가스비를 높이고, 실행과 관련된 비용은 낮추는 방식이다. 이에는 새로운 저장 슬롯을 생성하는 SSTORE, 계약 코드 생성, 사용되지 않은 계정으로 ETH 전송 등이 포함된다.
중기 과제로는 무상태 검증(stateless verification) 도입을 들었다. 이를 통해 RPC를 지원하는 노드가 상태 머클 브랜치를 저장하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으며, 약 50%의 저장 요구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부분적 상태 비저장 노드 제안
부테린의 제안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부분적 상태 비저장 노드” 도입이다. 이 노드는 이더리움 레이어-1 가스 한도가 10~100배 증가하더라도 개인 노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노드는 블록을 무상태로 검증하며 체인을 검증하지만, 사용자가 선택한 특정 상태만 유지하도록 제한된다.
이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상태에 대한 로컬 접근성과 최대한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며, 필요 시 외부 암호학적 솔루션으로 보완 가능하다. 부테린은 이 접근 방식이 확장성과 접근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이더리움이 고도 확장성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독립성과 네트워크 분산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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