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BTC) 19일 오전 한때 10만 7000달러를 상회하며 연중 최고가 갱신을 시도했지만, 이후 10만3000달러 선으로 빠르게 되밀리며 단기 ‘불트랩(Bull Trap)’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격 상승에 따른 추격 매수세가 정점을 형성한 직후 급격한 반락이 이어졌고, 동시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숏 포지션 증가와 롱 포지션 청산이 확대되며 상승세가 일시적이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만7000달러 터치 후 급락…단기 기술 저항 확인
코인글래스(CoinGlass) 4시간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롱 포지션 거래량은 141억 6000만달러로 전일 대비 20.24% 감소했다. 반면 숏 포지션은 150억900만달러로, 전일 대비 감소폭이 7.98%에 그쳐 상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숏 점유율도 전체의 51.6% 수준롱 포지션을 압도하고 있다.
BTC·ETH 등 주요 코인 숏 우위…SOL·ADA, 숏 편중 심화
개별 종목별 포지션에서도 매도 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다. 비트코인(BTC)은 롱 47.43%, 숏 52.57%로 숏 비중이 많다. 이더리움(ETH)도 롱 48.51%, 숏 51.49%로 숏 중심 흐름이 나타난다. 특히 솔라나(SOL)는 롱 44.69%에 그친 반면, 숏은 55.31%로 종목 중 가장 큰 편중도를 기록했다. 에이다(ADA) 또한 숏 점유율이 52.53%로 나타나며 하락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소별 포지션 엇갈려…바이낸스 중립, 비트파이넥스는 ‘숏 절대 우위’
거래소별 세부 포지션 데이터를 보면, 바이낸스 BTC/USDT 기준 일반 투자자의 롱/숏 비율은 0.86으로 숏이 우세하나, 상위 투자자 계좌 기준 비율은 0.99, 포지션 기준으로는 1.68로 롱 우위가 나타났다.
OKX에서는 일반 계정 기준 롱/숏 비율이 0.85, 상위 계정 기준 1.06, 포지션 기준 0.83으로 나타났다. 고래 투자자들은 일정 부분 상승에 대비하고 있으나, 전체 흐름은 숏 중심으로 기울어 있다는 의미다. 반면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마진 거래 기준 롱 5.9만 BTC, 숏 17.9만 BTC로 숏 포지션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심리 ‘매우 비관적’…낙관론 후퇴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 심리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는 ‘매우 비관적(Very Bearish)’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중립(Neutral)’, ‘비관적(Bearish)’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세가 확산되지 못할 경우, 이번 상승 흐름이 ‘불트랩(Bull Trap)’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스위스블록은 X(구 트위터)를 통해 “BTC는 다시 박스권에 진입한 상태이며, 향후 관건은 주요 지지선을 얼마나 견고히 방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