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25년 초 약 10만 9천 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BTC)이 거센 조정을 거친 후 최근 다시 사상최고가에 도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과 거시경제 환경 변화,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 및 기관들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 변화도 이에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된다.
# ATH 후 급락: 관세 쇼크와 거시 불안
비트코인은 2025년 1월 사상 최고가인 약 10만 9천 달러를 찍었으나, 직후 미국의 무역 정책 쇼크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중국 등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시행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졌고,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증시와 함께 급격히 하락했다. 실제 4월 초 비트코인은 7만4500달러선까지 밀려 고점 대비 30% 가까이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대피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은 것이다. 관세발 물가상승 전망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와 무이자 자산인 비트코인에는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 다시 상승한 배경: 금리·유동성 개선
상반기 조정 후 비트코인은 5월 다시 10만 달러를 회복하며 반등했다. 우선 미국의 긴축 종료 신호와 인플레이션 둔화로 거시환경이 안정되자 위험자산 전반에 투심이 되살아났다. 전 세계 유동성 팽창이 최근 비트코인 반등을 뒷받침한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비축 선언 등 친화 정책으로 기관 자금도 유입됐다. 최근 미국이 대중 관세 철폐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가 높아진 것도 위험자산 상승에 힘을 보탰다.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으로 상승 모멘텀이 강화됐다.
비트코인의 저변에는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인식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 투기적 상품으로 여겨지던 비트코인이 이제는 디지털 금 등 대체투자 자산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3월 비트코인 비축을 공식화하며 정부 차원에서 가치를 재평가했고. 한 설문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의 86%가 암호화폐에 이미 투자했거나 올해 새로 투자할 계획이며, 59%는 운용자산의 5% 이상을 크립토에 할당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인식 전환 속에 블랙록 등 주요 금융사의 비트코인 투자 상품이 출시되고, 연기금과 헤지펀드까지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등 제도권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 주요 보유 동향: 미국·중국 그리고 기관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활용하려는 국가와 기관들도 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가 약 19만8012 BTC를 보유해 1위, 중국 정부가 약 19만4000 BTC로 2위다. 기관과 기업들의 보유량도 늘어났다. 미국 내 상장사·펀드·정부 지갑을 모두 합친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200만 BTC로, 전 세계 공급의 10% 이상이다. 일부 기업들은 수만~수십만 BTC를 장기 보유하며 “디지털 금” 베팅에 나섰고, 암호화폐 펀드들도 대량의 비트코인을 보관 중이다. 상당한 물량의 비트코인이 국가 및 기관의 금고로 이동하면서 시장의 투자 저변이 한층 두터워지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급등락은 거시경제 및 정책 변화가 암호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동시에 주요국과 기관의 참여 확대 속에 비트코인이 점차 희소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비트코인은 더 이상 변방의 투기품이 아닌, 각국 정부와 월가가 주목하는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느냐에 대한 질문은 2025년을 기점으로 자산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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