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 은행주 비중을 대폭 줄였다. 반면 버크셔의 최대 보유 종목이자 지난해 물량을 대거 매도해 주목을 받았던 애플 주식은 지분 변동이 없었다.
15일(현지 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크셔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시티그룹 주식 1463만9502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4866만56주 팔아 지분을 7% 이상 줄였는데, 3월 31일 기준 여전히 6억3150만주 이상을 보유 중이다.
또 캐피털 원 파이낸셜 주식은 약 30만주 매도해 지분을 4%가량 줄였다.
버크셔가 이번 분기 가장 많이 사들이 종목은 미국의 대형 주류 회사인 ‘컨스텔레이션 브랜즈’였다. 총 638만 4676주를 매입해 기존 보유량 대비 113% 증가했고, 총 보유 주식은 1200만 9000주에 달한다.
애플은 여전히 3억주 보유 중이고, 버크셔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보유 종목이다. 지난해 버크셔는 애플 지분을 대폭 줄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올 1분기에는 매매가 없었다.
버핏은 지난 3일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 은퇴를 선언했다. 차기 최고경영자(CEO)로는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공식 선임됐다. 다만 버핏은 버크셔 이사회 의장직을 계속 맡을 예정이다.
버핏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년 전, 40년 전, 또는 60년 전에도 결정을 내리던 것에 대해 아무런 어려움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나이가 들어 CEO 자리에서 물러나도 투자 감각은 여전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