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온체인 지표 중 하나인 ‘터미널 프라이스(Terminal Price)’는 약 2년 전 비트코인(BTC)의 다음 사이클 고점이 11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당시 2023년 6월 비트코인 가격은 2만9950달러 수준으로 해당 전망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추정으로 받아 들여졌다. 그러나 2024년 말 비트코인(BTC)이 10만5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당시 예측은 단순한 기대를 넘어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터미널 프라이스가 제시하는 다음 최고가는 얼마일까?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약 21만5,000달러 수준이다. 해당 수치가 반드시 도달할 고점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과거 사이클에서 이 지표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여온 만큼, 그 개념과 활용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터미널 프라이스란?
터미널 프라이스는 온체인 분석가 필립 스위프트(Philip Swift)가 제안한 개념으로, 비트코인의 ‘트랜스퍼(전송)프라이스(Transferred Price)’를 기반으로 한다. 장기 보유자(HODLer)의 움직임을 반영해 시장 사이클의 구조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 계산 방식: ‘코인 데이즈 디스트로이드’ 기반 정규화 모델
해당 지표는 먼저 ‘전송 프라이스(Transferred Price)’를 산출한 뒤, 여기에 21을 곱해 터미널 프라이스를 도출한다. 전송 프라이스는 코인 데이즈 디스트로이드(Coin Days Destroyed, CDD) 값을 비트코인(BTC) 공급량 및 시간으로 나눈 값으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이 이동할 때 생성되는 지표다. -> 관련기사 CDD & VDD란?
21을 곱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의 최대 발행량 2100만개를 반영한 ‘역공급 조정(reverse supply adjustment)’ 개념이다. 이는 과거의 비트코인 활동을 현재 기준으로 정규화하여, ‘종착점’ 개념의 가격을 도출한다는 의미에서 ‘터미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 과거 사이클에서 검증된 신뢰성
터미널 프라이스는 과거 여러 비트코인(BTC) 시장 주기에서 가격 고점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2017년과 2021년 4월의 최고가는 터미널 프라이스 추세선에 도달했으며, 이는 해당 지표가 주기적 고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다만 2021년 11월의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는 터미널 프라이스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스위프트는 “터미널 프라이스 근처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약세장 구간에서는 터미널 프라이스의 하위 대응 지표인 ‘밸런스드 프라이스(Balanced Price)’가 시장 저점 판단에 활용된다.
# 2025년 터미널 프라이스는 약 21만5,000달러…과열 신호는 없다
2025년 5월 15일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10만3709달러, 터미널 프라이스는 21만5659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사이클에 비춰볼 때, 사이클 고점 근처에서는 실제 가격과 터미널 프라이스가 수렴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재 괴리율은 약 48%로 여전히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아직 사이클의 과열 국면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향후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일부 분석가들도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 도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비트와이즈나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도 20만 달러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한 바 있다. 블랙록(BlackRock)은 장기적으로 70만 달러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파이 사이클 탑’ 지표도 주목
터미널 프라이스 외에도 ‘파이 사이클 탑(Pi Cycle Top)’ 역시 고점 예측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지표는 두 개의 이동평균선(MA) 교차를 기반으로 하며, 정점 도달 직전에 신호를 발생시킨다. 필립 스위프트는 이 지표가 과거 몇 차례 고점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고 평가했다. 단, 파이 사이클 탑은 예고 기간이 짧아 실시간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 전문가 “지표는 참고용, 투자 판단은 신중히”
터미널 프라이스는 과거 비트코인(BTC) 사이클에서 의미 있는 고점 예측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현재 시점에서도 이 지표는 여전히 가격이 사이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온체인 지표들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투자 판단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필립 스위프트도 “시장 정점에 근접할수록 매도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언했지만 참고용이며, 투자자 개개인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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