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강세 흐름 속에서 탈중앙화금융(DeFi) 시장에도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며 총예치자산(TVL)이 1224억 달러를 기록, 2월 고점을 넘어섰다.
특히 트론(TRX)은 스테이블코인 유입에 힘입어 TVL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선 점이 눈에 띈다. 한편, 탈중앙화거래소(DEX)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거래량이 일제히 급증하며 온체인 활동이 활발해졌다.
# TVL, 주간 11.8% 상승…트론 25% 급등
5월 16일(현지시각)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전체 DeFi 시장의 TVL은 1228억 달러로 집계되며 전주(1095억 달러)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2월 말 고점(1113억 달러)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더리움(ETH)은 여전히 1338개 프로토콜을 통해 663억 달러를 확보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솔라나(SOL)는 108억 달러로 2위를 지켰고, 바이낸스체인(BNB)이 66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트론(TRX)의 TVL 상승은 스테이블코인 발행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론은 USDT 등 스테이블코인 기반 거래 비중이 높은 체인으로, 디파이 참여보다는 예치 및 유통 수요가 중심이다.
비트코인(BTC)은 63억3000만달러로 전주 대비 1.98% 감소하며 5위로 밀려났고, 베이스(Base, +7.76%), 아비트럼(+2.81%), 수이(SUI)(Sui, +1.61%) 등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 DEX 거래량 66.7% 급증…BSC·아비트럼 주도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도 1040억 달러(7일 기준)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66.7% 급증했다. 체인별로는 BSC(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이 118% 급증한 202억 달러, 아비트럼은 124% 증가한 76억 달러로 거래 증가를 주도했고 솔라나는 주간 거래량 279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솔라나(SOL)의 DEX 거래량 급증은 밈코인 랠리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BONK, WIF(‘dogwifhat’), MOODENG 등 솔라나 기반 밈코인들이 저렴한 거래 수수료와 빠른 체인 성능을 발판 삼아 폭발적 유동성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주에는MOODENG이 주간 7배 가까이 오르면서 솔라나 밈코인 랠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TVL 대비 DEX 점유율을 기준으로 보면 솔라나(26.85%)와 BSC(22.64%)가 효율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비트럼과 수이(SUI), 유니체인(Unichain)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활발한 시장 참여를 시사했다.
# 파생상품 시장도 강세…Perps 거래량 52% 증가
무기한 선물(Perpetuals) 시장도 온체인 거래 증가 흐름에 동참했다. 이번 주 파생상품 거래량은 7일 기준 912억 달러로 전주 대비 52.41% 증가했다. 24시간 기준으로도 122억 달러를 기록하며 현물 DEX 못지않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방향으로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산 가격에 대한 기대 심리를 드러냈다.
# 스테이블코인 시총 2431억 달러…안정적 유동성 유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431억 달러로, 전주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디파이 시장의 유동성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1228억 달러, 트론(TRX)은 756억 달러로 스테이블코인 유통 면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디파이 시장은 전반적인 자금 유입 확대와 함께, 체인별로 각기 다른 성장 모멘텀을 보여줬다. 트론은 스테이블코인 유입에 따른 구조적 강세를, 솔라나는 밈코인 기반의 거래 급증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흐름은 온체인 데이터가 단순한 기술 지표를 넘어, 커뮤니티와 감성, 유행에 의해 주도될 수 있음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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