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15일(현지 시간) 외신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프랭클린 템플턴이 싱가포르 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으로부터 토큰화된 프랭클린 온체인 미 달러 단기 머니마켓 펀드 출시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프랭클린 템플턴은 싱가포르에서 모든 투자자에게 개방된 첫 토큰화 펀드를 운영하게 됐다.
이 펀드는 룩셈부르크에 등록된 기존 프랭클린 템플턴 머니마켓 펀드와 유사하다. 단기 채권과 정부 머니마켓 상품에 투자하며 현재 총 순자산 규모는 17억6000만 달러, 순자산가치(NAV)는 9.81달러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만기가 30일 이상인 자산에 52%의 비중을 두고 있으며, 나머지는 1일부터 30일 사이 만기를 갖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또한 룩셈부르크 펀드는 투자 자산의 92.38%를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에 할당하고 있다. 나머지는 상업은행 및 기타 기업의 증권에 투자한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펀드 역시 비슷한 전략과 구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모델
싱가포르 펀드는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츠 가변 자본 회사(Variable Capital Company, VCC) 구조로 설계됐다. 주식 발행은 회사의 블록체인 통합 전송 에이전시 플랫폼에서 처리된다. 프랭클린 템플턴 아시아-태평양(APAC) 책임자인 타릭 아메드는 이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투자 기회 확대를 보여주는 “중대한 진전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타릭 아메드는 “이 새로운 펀드는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해 투자 장벽을 낮추고, 아태지역 투자자들에게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최소 투자금이 20달러로 설정돼 다른 머니마켓 펀드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아, 소액 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 토큰화 시장의 성장과 경쟁
아직 싱가포르 펀드의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프랭클린 템플턴의 이번 행보는 현실 자산(Real-World Asset, RWA)의 토큰화 시장 성장을 보여준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이미 약 7억5000만 달러 시장가치를 가진 토큰화된 미국 채권 상품(BENJI)을 통해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른 주요 금융사들도 잇따라 토큰화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반에크(VanEck)는 자사의 토큰화된 미국 채권 펀드(VBILL)를 출시했고 블랙록(BlackRock), 위즈덤트리(WisdomTree), 아폴로(Apollo) 역시 토큰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온체인 RWA의 총 가치는 225억7000만 달러로, 지난 30일 동안 8.33%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금융 혁신에 대한 규제 투명성으로 암호화폐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어 프랭클린 템플턴의 승인을 뒷받침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토큰화의 잠재적 영향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신임 의장 폴 앳킨스(Paul Atkins)는 금융 부문의 토큰화를 디지털 음악으로의 전환에 비유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이행이 토큰화된 세계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토큰화를 금융의 미래로 강조했다.
# 이더리움, RWA 시장에서의 주도권 유지 노력
현재 온체인 RWA 생태계의 중심에는 이더리움이 있다. 전체 RWA 시장 가치의 58.37%가 이더리움에 있다. 여기에 더해 ZkSync Era, 아비트럼(Arbitrum), 폴리곤(Polygon) 같은 레이어-2 네트워크가 25%를 차지한다. 이더리움은 “일조 달러 보안” 계획을 통해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며 주도권 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RWA 시장을 둘러싼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경쟁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다른 네트워크들이 기관 기준을 맞추기 위한 확장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